제주 구멍갈파래, 전복사료로 상품화

  • 등록 2009.07.01 1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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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에 번식하는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전복 양식용 배합사료가 나왔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4월 도내 해안의 구멍갈파래를 주 재료로 한 전복사료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제주시 화북동의 사료 제조업체인 펌-리서치와 공동으로 이를 상품화해 상용화하는 길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구멍갈파래를 35% 함유한 이 전복 배합사료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각각 30%와 3% 이상, 회분 함량은 15% 이하의 고열량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다른 사료보다 전복이 잘 먹고 생존과 성장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가격은 20㎏들이 포대당 8만원으로 12만원 정도인 시중 유통 제품보다 33.3%(4만원)가 낮게 책정됐다.

이 배합사료는 어업인들에게도 짭짤한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펌-리서치는 지난달 28일 제주시가 추천한 조천읍 신흥리 어촌계원 30명을 대상으로 시간당 1만원씩 1인당 5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해 구멍갈파래를 4t 가량 수거했다.

신흥어촌계는 연안에서 발생하는 구멍갈파래를 공동으로 수거해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전량 납품키로 했으며, 힘이 많이 드는 운반과정은 업체가 기계장비를 동원해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원 고경민 연구사는 "3㎝ 정도의 전복종묘에 미역, 다시마 등 생사료를 먹여 10㎝ 크기의 상품으로 키우는 데 30개월 가량 걸리지만 이 배합사료는 이를 12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복 생산시기 단축에 따른 도내 양식업계의 경영이익은 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식업계는 또 사료비를 연간 18억원 가량 줄이고, 어민들은 연간 2000t 이상의 구멍갈파래를 채취해 새로운 소득을 올리게 되는 등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 동부권 해안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바닷물이 들고 빠지는 조간대에 구멍갈파래가 크게 번식해 해안경관을 해침은 물론 퇴적된 파래가 썩으며 악취까지 풍겨 행정당국과 주민들이 골치를 앓아 왔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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