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금지된 타르계 색소(적색2호)를 첨가한 포도주스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된 충북 옥천농협이 자사 제품 전반에 대한 무더기 반품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이 농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 농협 '오피씨 포도주스'에 '적색 2호'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 등의 무더기 반품이나 매장철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농협 주력 제품이면서 문제가 된 '오피씨 포도주스'와 상품명이 비슷한 '오피씨 포도원액'이 직격탄을 맞아 하루 출고량이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농협 측은 전국 판매점 등에 "'적색 2호'가 사용금지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국민건강에 심려를 끼쳤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내고 유통관련자 모임 등을 좇아다니면서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적색2호' 사용제품은 '오피씨 포도주스' 1종 뿐이며 나머지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사태 확산을 막는 데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농협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농협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를 비난하는 항의 글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항의전화도 잇따르는 등 불량색소 파동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 관계자는 "15년간 공들인 농산물가공사업이 색소 파동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무더기 반품 등으로 포도음료 출고량이 급감할 경우 포도농가한테로 피해가 전가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옥천군은 이날까지 이 농협이 '적색2호'를 넣어 만든 포도주스 5만7528병(1.5ℓ) 중 3만3880병을 회수해 이 농협 폐기물창고에 봉인했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김용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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