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도에는 바나듐수, 천연탄산수 등 모두 6가지 유형의 지하수가 부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제주지하수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도 일원의 지하수 관정 67개소와 고지대 용천수 5개소 등 모두 72개소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수지하수와 천연탄산수, 고미네랄수, 바나듐수, 알칼리수, '맛있는 물' 등 6가지 유형의 지하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제주의 지하수는 일반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적고, 알칼리성을 띠는 연수(soft water)로만 알려져 왔다.
천연탄산수는 서귀포시 하원동 산간지역에 분포했으며, 탄산의 농도는 2000ppm으로 독일, 프랑스에서 상품화된 천연탄산수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충북 초정리 탄산수의 원수보다는 3배 가량 높은 농도를 보였다.
고미네랄수는 여러 지역에 분포했으나 천연탄산수 부존지역에서 특히 높은 농도를 보였으며, 미네랄의 함량은 미국의 천연광천수 수질기준인 250ppm보다 높은 400ppm에서 2750ppm까지 나타냈다.
알칼리수는 제주시 조천읍 산간지역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원에 분포했으며, 수소이온농도(pH)는 도 평균 7.8보다 높은 8.5 이상을 보였다.
당뇨와 고지형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수는 제주시 조천읍과 애월읍, 서귀포시 산간 일원에 부존했으며, 함유량은 20-50ppb였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물맛지수(O Index. 물 맛을 좋게 하는 성분인 칼슘과 칼륨, 규소 등과 나쁘게 하는 성분인 황산, 마그네슘의 비율을 고려한 지수. 제주삼다수의 물맛지수는 9.9) 기준인 '2'를 넘는 '맛있는 물'은 도 전역에 분포했다.
특히 옛 제주시 지역과 한경면 산간에서는 물맛지수 기준보다 5배 이상 높은 지하수가 부존했다.
고기원 환경자원연구원 물산업육성부장은 "올해는 기능성 미네랄지하수가 부존하는 서귀포시 대포동, 안덕면 서광-창천, 제주시 오등동, 한림읍 금악, 조천읍 와흘 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수질조사를 벌이고, 전문가 포럼을 통해 그 생성환경 등에 대한 수문지질학적 해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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