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식품을 기부받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주는 푸드뱅크 사업이 경기 침체로 지원 대상은 급증한 반면 식품 기부는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경기광역푸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1~2월 푸드뱅크에 식품 지원을 요청한 곳은 보육원.양로원.쉼터 등 기관 111곳과 홀로 사는 노인과 결식아동 등 6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개 기관, 203명에 비해 2~3배로 늘어났다.
지원 요청자 중에는 지난해 18건에 불과했던 독거노인의 신청이 올해 464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저소득장애인과 편모.편부가정도 2~3배 증가했다.
반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기광역푸드뱅크가 기부받은 식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기부액 14억8천만원보다 32%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원을 요구하는 기관과 개인은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와 개인의 식품 기부실적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푸드뱅크 측의 고민이 깊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부닥친 개인들의 지원 요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부 식품이 줄어들어 지원을 약속한 복지기관에도 양을 줄여 보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시작된 푸드뱅크는 현재 경기도에 50개를 비롯해 전국에 307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식품 제조업체와 개인에게서 식품을 기부받아 결식아동, 홀로 사는 노인, 무료급식소 등에 전달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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