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서 헤아리지 못하는 오리온

  • 등록 2009.02.25 1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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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부 과자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원료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24일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철분 강화 목적으로 쓰이는 스페인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이란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이 원료가 국내에 수입돼 `닥터유 골든키즈100%'와 `고소미' 등 오리온의 7개 과자제품, 동아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멜라민 파동으로 과자.식품업체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지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 또다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이다.

이번에도 오리온과 동아제약 등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의 이름이 거론돼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멜라민 이후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겠다며 오리온이 출시한 `프리미엄' 과자, `금쪽같이' 소중한 아이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프리미엄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완제품에 대한 멜라민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반 과자를 먹이려다가 "우리 아기에게만은 좋은 것을 먹여야지"라며 37g에 2000 원이 넘는 과자를 사 먹여온 엄마들은 그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배신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 측은 향후 대응에 대해 "해당 제품들에 대해 공장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시중에 유통된 제품들에 대해 당장 회수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식약청이 현재 완제품에 대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검사 중이니 그 결과에 따르겠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회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 검출된 멜라민의 양이 최대 22ppm 수준인 데다 제품에 사용될 때 1만분의 1000-2000분의 1 수준으로 희석되기 때문에 최종 제품에서 농도는 검출한계인 0.1ppm 이하로 낮아져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멜라민이 들어간 원료가 일부 분유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을 때에도 완제품에서는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지만 아기 부모들은 한동안 패닉에 빠져 `아기에게 무엇을 먹여야하느냐'고 하소연했었다.

아무리 극소량이라도 아기에게는 먹이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오리온이 해당 제품에 대해 즉각 회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홍귀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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