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호주산ㆍ한우에 완승

  • 등록 2008.11.27 1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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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 한우와 나란히 매장에 진열돼 '쇠고기 삼국지'를 연출하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였다.

첫날 승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삼겹살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완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불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이 1근에 1만1000원 가량인 미국산 쇠고기를 택한 것이다. 이는 한우보다 50~60%, 호주산보다 15~2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마트 전국 119개 점포에서 판매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7.2t으로, 호주산 5t, 한우 1.5t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미국산 쇠고기 바람 앞에 한우는 오히려 지난주 목요일 같은 시간대에 비해 16%나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호주산의 수성도 만만치 않았다. 이마트에서 호주산은 미국산의 대형마트 입성에 맞춰 1주일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호주산 냉동 갈비찜 100g을 980원에 파는 등 60%가량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단행하면서 지난주 대비 13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쇠고기 틈바구니에서 새우등이 터진 것은 돼지고기였다. 같은 시각 이마트에서 돼지고기 판매량은 지난주보다 20%나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날 오후 1시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2t가량 팔리면서 호주산 0.7t을 크게 앞질렀다. 한우는 2t가량 팔려 미국산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지난주 같은 날에 비해 매출 신장률은 '0%'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날 오후 1시 현재 미국산 3.4t, 호주산 1.9t, 한우 1t 순으로 매출을 기록해 역시 미국산 쇠고기의 승리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마트를 제외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는 호주산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호조와 할인행사에 힘입어 덩달아 지난주보다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러온 소비자들은 "값이 저렴하고 맛이 있어서"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광우병을 우려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수입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 구매자들은 "한우는 너무 비싸서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럽다"며 광우병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상당수가 40대 이상 연령대로, 먹을 거리 안전성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는 여전히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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