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가 돼지고기도 위협

  • 등록 2008.11.27 17:53:42
크게보기

미국산 쇠고기가 27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첫날부터 매출에서 호조를 보이며 정육 부문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던 돼지고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는 물론 호주산에 비해 훨씬 싸고 돼지고기와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매출 호조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119개 점포에서 모두 7.2t (6700만원어치)이 팔려나가 쇠고기 부문에서 호주산(5t, 5600만원어치), 한우(1.5t, 5200만원어치)를 크게 앞질렀다.

매출로 따지면 미국산 쇠고기는 정육 매출 1위인 돼지고기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까지 이마트에서는 돼지고기가 모두 6t 가량 팔려 8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돼지고기의 이날 매출은 이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돼지고기는 지난주 같은 요일인 20일 같은 시각까지의 매출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고, 한우와 닭고기도 각각 16%, 14% 감소했다.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이 1880원, 목살(100g)이 1650원선으로 미국산 쇠고기 LA식 갈비(100g 1880원), 척아이롤(100g 1380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돼지고기 시장은 더욱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날 미국산 쇠고기 판매 목표치를 11t 가량으로 잡은 가운데, 오후 1시까지 3t을 팔아 같은 시각까지의 돼지고기 판매량 3t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의 공세로 돼지고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국내 양돈 농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달 22일부터 실시되는 돼지고기 원산지표시제를 앞두고 칠레, 프랑스 등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양돈 농가의 입지는 안팎으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대가 돼지고기 가격과 비슷해 시장이 거의 겹친다고 볼 수 있다"며 "가격대가 완전히 달라 수요층이 다른 한우의 경우에는 매출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고 돼지고기 매출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