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학회 `소금'과의 전쟁 나섰다

  • 등록 2008.11.26 16: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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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련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홍순표)가 내년도 대국민 캠페인 주제를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으로 정해,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한국 음식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대로 두면 갈수록 고혈압 발병 및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학회 홍순표 이사장(조선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은 26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은 너무 많거나 배설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심혈관질환 사망의 주 원인인 고혈압을 증가시킨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소금이 다량 함유된 장류와 김치, 짠지 등의 식사습관 탓에 짠맛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국가여서 소금 섭취량 줄이기 운동이 절실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나이나 체질 등의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 소금 섭취량은 개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대국민 운동을 통해 식사습관을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홍 이사장은 덧붙였다.

학회가 제시한 2007년 국민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7g으로 일본 10.7g, 영국 9.0g, 미국 8.6g 등에 비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소금 권장 섭취량은 `5g 이내'다.

의료진에 따르면 우리 몸에 너무 많은 소금이 들어가면 평활근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게 된다. 또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 또한 혈액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특히 하루에 20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에 더 걸리기 쉽다.

소금 섭취 비율이 높은 10대 음식을 보면 배추김치, 칼국수, 김치찌개, 미역국, 된장국, 라면,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멸치볶음, 자장면 등의 순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들어가는 소금 1g의 양은 진간장 1작은술, 된장, 고추장은 2분의 1큰술, 마요네즈 3큰술, 토마토케첩 2큰술 등에 해당한다.

학회 김종진 총무이사(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소금을 1g 이하 섭취한 인구에 비해 9g 이상 섭취한 연령층에서 고혈압 발생률이 11.9%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앞으로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금 과다섭취의 위험성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혈압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심장 밖 혈관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 심장이 확장해 혈액이 혈관에서 유지될 때의 압력(이완기 혈압)이 80㎜Hg 미만인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Hg/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수축기 혈압이 20mmHg 상승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상승하면 허혈성 심질환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 배로 증가하며, 수축기 혈압을 5mmHg 감소시킬 때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과 허혈성 심질환 사망률이 각각 14%, 9% 감소하고, 전체 사망률도 7% 낮아진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앞으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식품성분표시제'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식품성분표시 제대로 보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병의원과 학교, 보건소, 군대 등에 소금 섭취 줄이기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키로 했다.

또한 12월 첫째주를 `고혈압주간'으로 정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22개 병원에서 각각 시민강좌를 열고, 12월 6일에는 대전광역시 기독연합회관 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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