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지감귤에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를 도입해 품질과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제주대에서 열린 감귤산업연구회 창립세미나에서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고성보 교수는 "앞으로 제주노지감귤의 표준화.규격화.고급화를 통해 품질은 물론이고 안전성까지 갖춘 상품만을 출하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AP은 토양과 수질 검사, 농약 및 비료 사용 등 생산부터 수확, 포장단계까지 정해진 기준에 따라 농산물의 안전성을 관리하는 제도로, 우수농산물 관리기준에 맞는 생산 관리를 통과한 농산물과 우수농산물 관리시설에서 처리된 농산물, 농산물 이력추적 등록을 한 농산물이어야만 GAP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고 교수는 GAP에 대해 "생산단계에서 시기별로 농산물이 필요한 만큼만 농약을 치고 비료를 뿌려 잔류농약검사 수치의 절반수준으로 줄이자는 실천가능한 매뉴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친환경 농산물이 모양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 가격을 못받고 있는 실정인데다 선진 유럽도 유기농업이 전체의 10%에 불과할 만큼 전통적인 농업에서 바로 유기농업으로 가는 것은 무리"라며 "GAP-무농약-유기농 순의 피라미드형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제주지역에 GAP인증기관이 한 곳도 없는데다, GAP 등 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고 교수는 "농가들이 일단 시작하더라도 1년 후 성과가 없으면 그만두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에서 유럽형 GAP 준수조건을 내걸고 직불제를 연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GAP에 지리적 특성을 가미한 마케팅을 통해 제주청정브랜드 육성을 체계적으로 진행시켜나가야 한다며 'JEGAP(제주지역 GAP규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제주대 통신컴퓨터공학부 곽호영 교수는 인터넷과 CDMA통신망을 이용해 농경지 강수상태, 온도, 논의 수위, 우박.홍수와 같은 생태정보를 수집하고, 긴급상황에는 관리자.재배자는 물론이고 관련 기관까지 정보를 전달하는 'USN 기반 농작물 관리시스템' 등 감귤농업에 IT기술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선인식(RFID)기술을 활용해 감귤 생산이력추적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주감귤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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