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백화점 식품매장만 '북적'

  • 등록 2008.11.26 1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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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백화점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식품 매장은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외식을 줄이고 음식을 집에서 해먹는 경우가 많아졌고,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심리도 커져서 `고급'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10월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어난 데 이어 11월 들어서도 23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이 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치고 이달에도 8%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두드러진 현상이다.

더욱이 백화점의 주요 상품군이라고 할 수 있는 의류의 경우에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나 감소했고, 이달에도 4.9%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어 더욱 대조적이다.

식품 매출의 상승세는 주로 생선(40%), 친환경식품(30%), 양과(30%), 소주.맥주 등 대중주류(30%)가 주도하고 있으며, 가공식품(20%), 한우(15%), 와인(10%), 돼지고기(10%)도 전보다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생선의 경우 산지 직송을 대폭 강화해 대형마트와의 가격 차이를 줄였고 고객이 직접 선택한 생선을 보는 앞에서 손질해 판매하는 등 신선도가 높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1월 들어 23일까지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선이 작년 동기 대비 11.8%, 정육이 10.4% 늘었고, 즉석 조리식품도 15.1%나 늘었다.

또 이 백화점이 직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베즐리'는 밀가루는 물론 달걀, 우유, 설탕, 올리브유까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이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5%나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식품 매출이 9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데 머물렀으나, 10월에 9.8%로 부쩍 늘기 시작해 11월 들어 23일까지 16.3%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백화점에서는 특히 친환경, 유기농, 특상등급 한우 등 가격은 높으나 질이 좋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쌀의 경우 심백미(불투명한 쌀)와 절미(흠이 나있거나 잘라진 쌀) 등을 골라낸 `완전미(米)'는 가격이 10kg에 4만-4만5000원선으로 일반미(2만5000원)에 비해 비싸지만 이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또 채소류의 경우 1포기당 1480원에 판매하는 친환경 배추의 매출이 497%나 증가했고, 유정란인 특수란(1개당 400원선)도 매출이 77%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이병수 팀장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식보다는 좋은 재료를 골라 가정에서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또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식품에 있어서는 안전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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