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골분 사료를 매개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우병이 소 뇌에 있는 프리온 단백질의 자체 유전적 변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미국 캔자스주립대의 유르겐 리히트 교수는 20일 대한수의학회(이사장 박용호)와 사단법인 시대정신(이사장 안병직)이 공동 개최한 `광우병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미국서 확인된 3건의 광우병 사례 중 2006년 앨라배마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광우병 소는 프리온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유전적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리히트 교수는 "3건의 미국 광우병 사례 가운데 앞서 발생한 2건은 프리온 단백질 분석결과 염기서열이 이전에 보고됐던 광우병 소의 염기서열 다양성 범위에 존재했지만 3번째 사례는 프리온 단백질에 새로운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돌연변이는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에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와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리히트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이젠 광우병이 육골분 사료 외에도 자체 유전적 변이에 의해 생길 수 있고, 인간광우병인 변형크로이벨츠야콥병(vCJD)과 유전적으로 발병 메커니즘이 비슷함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서울대 수의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 이영순 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서 벌어진 광우병 사태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보다 많은 젖과 고기를 얻기 위해 지금까지 항생제·호르몬제를 적당히 사용해 오던 공장식 사육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그 개편 방향은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자연 생리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이뤄진 광우병 연구결과를 볼 때 앞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등의 광우병 미발생국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서 "유럽이 기업농업 대신 유기농 방식의 소규모 농장 체제로 개편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보다 위생적인 사육시설에서 가축을 길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일본 도쿄대 다카시 오노데라 교수는 `일본 광우병 현황'을, 영국 수의청 소속 제임스 호프 박사는 `광우병에 대한 노출위험 저감화'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푸드투데이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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