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속을 몽땅 보여주는 ‘누드마케팅’이 인기다.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용기 제품으로 ‘속보이는 전략’을 속속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 제품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눈을 통해 제품을 확인한 후에 구매를 하는 꼼꼼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해양심층수를 탈염 정제해 상품화한 ‘울릉 미네워터’를 출시하면서 기존 PET병을 투명한 유리병으로 교체했다.
패키지 자체를 고급화하면서 검정색과 은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주 소비계층이 20대 여성인 점을 고려해 한 손에 쥐거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 편한 크기(330ml)로 제작했다.
CJ제일제당측은 “투명한 패키지 개발은 자사 디자인센터를 비롯해 세계적인 영국 디자인 회사 키네 듀포트(Kinneir Dufort)와 ‘아이리버’ ‘애니콜 가로본능 휴대폰’ 등으로 유명한 국내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 이노디자인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해양심층수 전문가 유철안 과장은 “병 제품이 젊은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타일리쉬하고 고급스러워 ‘Must Have’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5월 해양심층수 ‘블루마린’을 선보이면서 투명용기를 채용했다.
투명 사각형 페트병에 해저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 라벨을 적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해 10대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감각의 후레바 음료 ‘아일락(我日樂)’ 용기를 ‘누드 캔’으로 선보였다.
아일락은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패키지 디자인과 신용기를 도입해 10대들의 패션 아이콘으로써의 느낌을 강조했다.
당시 롯데칠성의 광고 모델 고아라가 불렀던 CM송 ‘보일락 말락~’은 한때 유행어로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의 아침에 먹는 웰빙우유 ‘새싹&씨앗’ 제품도 우유 속에 든 곡물과 새싹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용기를 사용했다.
또 기존 우유 제품과는 다르게 봄철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자연의 싱싱함과 함께 녹색 이미지를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레드자몽 C.C’도 기존 음료와 차별화를 위해 혁신적 PET용기인 ‘누드 캔’을 사용했다.
붉은 빛의 투명한 스티커 라벨 속으로 제품의 내용물이 투명하게 비쳐 상태파악이 가능한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해태제과의 ‘자일리톨 333 껌 후르츠 맛’도 투명용기에 담아냈다.
회사측은 ‘후르츠 맛’이라는 신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과감히 투명 용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기린은 고급 전병과자인 ‘빠삐요뜨’와 ‘고프레’ 제품의 겉 포장지 양쪽에 투명한 비닐 부분을 넣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얇고 바삭한 과자 사이에 부드럽고 은은한 크림이 가득한 프랑스풍 고급 샌드 쿠키. 기존 제품과 다른 고급스러운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롯데제과도 ‘비타 씨 박스’의 전면부를 투명한 포장으로 만들어 레몬의 이미지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둥근 원형 플라스틱 용기 제품의 가운데 부분에 투명 용기를 넣어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고, 남아있는 양까지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돌 코리아(Dole Korea)의 ‘후룻볼’, 매일유업의 ‘썬업뷰티’, 대상의 ‘메주로 담근 순창집된장’, 해태제과의 쌀브랜드인 ‘자연애’도 살짝 속살을 공개하는 제품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까지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투명용기의 사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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