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멜라민 쓰나미

  • 등록 2008.09.25 15: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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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분유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문'이 결국 국내에 상륙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유가공품 함유 수입 가공식품에 대해 수거검사를 벌인 결과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수입한 '밀크러스크'에서 유독성 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 특히 '미사랑 카스타드'에서는 멜라민이 무려 137ppm이나 나왔다.

이 제품 1봉지를 모두 먹을 경우 9mg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체중 10㎏의 유아에게 허용되는 6.3mg을 초과하는 양이다. 국내에서 유통된 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유나 분유가 아닌 2차 가공식품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멜라민이 나온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식약청은 이들 제품에 대해 압류조치를 취하고 긴급회수에 나섰으며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분유 등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나 뒤늦은 조치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 두 제품 외에도 멜라민이 함유된 식품이 어느 정도나 유통되고 있는지 그 규모를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멜라민 성분은 지금까지 통관시 검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제품에 멜라민이 들어갔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제품을 조사한다고 해도 표본조사에 그치기 때문에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대기업 제품의 경우는 그나마 유통경로 추적이 가능하지만 동네 문구점 등에서 팔리고 있는 정체불명의 과자들은 조사 대상에서도 빠져있다. 중국에서 반제품 상태로 수입하거나 다른 국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되는 경우도 조사 대상에서 누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에서는 4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신장 결석 영유아 환자들이 발생했다. 멜라민은 그만큼 무서운 물질이다. 올들어 국내에서 유분을 사용하는 중국산 초콜릿 관련 제품만도 3000t이 넘게 유통됐다니 우리도 어 이상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유제품과 유제품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 멜라민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 식약청은 현재 올들어 18일까지 수입된 우유 및 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식품 428종에 대해 멜라민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가 수입되지 않았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뒤늦게 서두르는 꼴이다.

검사 결과가 나와 멜라민이 함유된 제품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중국산 식품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지는 오래다. 현실적으로 중국산 식품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에 대한 불안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번 '멜라민 파동' 이전에도 중국산 식품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발암성 논란이 일고있는 '말라카이트그린'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정부 당국은 중국산 수입식품과 OEM 제품 등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감독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할 것이다.

검역을 강화하고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하며 현지 시설의 경우 원재료나 공정 등 생산단계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

특히 이번 멜라민의 경우처럼 영유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관계 당국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식품 안전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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