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품 검역 강화하라

  • 등록 2008.09.22 1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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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유제품에서 유독성 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전 세계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이 문제가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경우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라 더욱 경악스럽다.

'멜라민 분유' 사건으로 중국내에만 4명의 사망자와 6000여명의 신장 결석 영유아 환자들이 발생하고 홍콩에서도 멜라민 분유를 먹고 신장 결석에 걸린 첫 유아가 보고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 식품회사가 자사 제품 과자와 반찬류에 멜라민이 함유됐을 우려가 제기돼 자율 회수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올해 초 중국산 만두에서 농약이 검출되고 중국산 냉동 고등어에서 살충제가 발견된 일이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 멜라민은 빙산의 일각이고 여러 화학물질이 우유에 첨가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값싼 중국 식품이 각국의 식탁을 점령한 지는 오래다. 원료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식품을 피하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세균, 첨가물, 발암물질 등이 검출돼 폐기된 중국산 과자와 빵이 18건 40.6t에 이른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된 고구마 과자에서 발암성 논란이 있는 '사이클라메이트'가 나왔으며 같은 해 10-11월에 수입된 빵(케이크)에서는 세차례나 발암성 물질 '니트로퓨란'이 검출됐다.

또 올들어 수입된 중국산 과자 4건에서 포장지용 잉크를 녹이는 화학물질인 '톨루엔(메틸벤젠)'이 기준치보다 최대 5배까지 나와 13t이 폐기됐다. 이뿐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시중에 유통된 중국산 장어 양념구이 제품에서 발암성 논란이 일고 있는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번 '멜라민 분유' 파동의 경우도 아직 국내 피해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유분을 사용하는 중국산 초콜릿 제품이 상당량 수입돼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수입된 중국산 초콜릿 관련 제품은 3000t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제품에 모두 중국산 유분이 들어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상당수가 현지 원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문제가 된 멜라민 성분은 그동안 통관시 검사 대상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에 함유됐을 수도 있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차이나 프리(China free: 중국 제품 쓰지 않음)'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 식탁에서 중국산 먹거리를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 됐다. 검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산 장어 양념구이 제품의 경우는 통관 당시에는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역 체계에 대한 불신감을 고조시켰다.

현재 서류검사와 관능검사가 전체 수입식품 검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무작위 검사와 정밀검사의 비중을 높이고 유통 중인 식품도 자주 수거해 검사를 하는 것이 식품 안전을 강화하는 길이다.

또한 중국산 식품의 상당 부분이 원료나 반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만큼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하고 소비자들도 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산단계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 관계 당국은 국민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도록 힘써야한다. 식품 안전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사후약방문격으로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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