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수산물시장 '변화의 바람' 몰고 온다

  • 등록 2008.09.18 16: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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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대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인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18일부터 본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수산물 업계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손가락으로 거래가격을 나타내는 기존 수지식 경매방식 대신 전자경매 시스템과 물류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도매인들은 전자경매 시스템을 통해 희망가격을 입력하고 경매가 성사되면 어종과 등급, 수량, 낙찰가 등 경매결과가 즉시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또 판매가 끝난 수산물에는 원산지와 생산자, 단가 등의 이력이 담긴 바코드가 부착돼 식탁에 오르기 직전까지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자경매와 물류추적 시스템은 복잡하게 얽힌 국내 수산물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단계의 시작점부터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중간 도.소매인들이 과도한 이익을 붙일 수 없게 된다는 것. 이는 곧 유통단계를 간략하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매가격 공개는 소비자들이 수산물의 원산지를 구별하는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산 연근해 수산물이 제 값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수입수산물과 국내산 연근해 수산물의 경매가격이 공개되면 소비자들은 시장가격을 통해 수산물의 원산지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산물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확실한 기반을 다지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인 거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해외시장의 개척이다.

부산시와 도매시장 관계자는 일본과 러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을 주요 물량 공급지로 보고 수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해 동안 국내 수산업체가 해외 공급자에게 물량을 공급받는 대가로 선수금을 지불했다가 사기를 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해외 공급자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야 할 2개 해외수산물취급 법인이 개장 준비단계부터 알력을 보이고 있어 주변에서 우려의 눈길이 쏠리는 실정이다.

도매시장에 입주한 해외수산물 취급법인인 부산감천항수산시장과 PW수산은 전용부두 사용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오다 개장 하루 전인 17일에서야 부두공동운영에 합의했다.

이밖에도 도매시장 내 냉동창고(2만5000t급) 사용료를 둘러싼 특혜 시비 문제와 해외수산물취급법인 내부의 경영권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수산물도매시장이 산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도매시장이 확실히 자리를 잡으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신 시설과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성공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도매시장의 경매 및 유통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크고 작은 수산물 취급업체로부터 우수한 수산물 취급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입지 경쟁력도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자체가 안정되고 해외물량 확보에만 성공한다면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국내시장 수준을 넘어서 세계적인 수산물유통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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