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 최진순 (주)청풍 회장

  • 등록 2003.02.07 17: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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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없이 기업없다” … 끝없는 연구열정 지녀

인간애정 뒷받침 된 경영·건강 삶 고양에 진력
기술이 담보된 알짜기업 일궈낸 자수성가 기업인


스스로 만든 ‘비전에 대한 강한 믿음’과 이를 실현하려는 ‘고집스런 추진력’. 최진순 회장(62)을 성공한 기업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밑바탕이다.

공과대학 출신으로서 지닌 기술에 대한 신념과 대학재학 시절 부터 가꿔온 경영노하우는 최회장을 실질적 기술마인드를 갖춘 보기드문 기업인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따라서 최회장을 평하는 사람들은 기업인으로서 뿐만아니라 발명인으로서의 모습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자신이 주도한 가운데 발표한 각종 발명을 통해 얻어진 30여개에 이르는 각종 수상내역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받은 상장들은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두손으로는 헤아리기 힘든 특허증, 실용신안 등록증, 상표등록증, 의장등록증 등은 최회장의 발명이 실용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반증이다.


기술과 의지만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최진순 회장은 항상 인간애가 뒷받침된 경영을 강조한다.


최회장의 가장 큰 자산은 ‘발명을 향한 열정’. 늘 입버릇 처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발명의 즐거움은 스스로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얘기해도 소귀에 경읽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발명 예찬론은 ‘기술없이 기업도 없다’는 기술경영론과 궤를 같이한다는것이 주변의 평가다. 기술력만 있으면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

벤처를 표방한 수많은 기업들이 자본유치를 통한 자산규모 늘리기에 혈안이 된 풍토 속에서 발명과 기술개발에 전력투구 하는 그의 집념은 알맹이 있는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를 잘 설명한다.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도 발명을 향한 그의 열정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연구소를 통한 연구열정 발산은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나름의 철학이 담겨있다. 지금도 틈만나면 설계도와 회로도를 손에 들고 궁리 속에 빠진다. 회사관계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반드시 오전 일과중 1시간 30분 정도는 연구소 일정에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상표 판매를 고집하는 것도 결국 우수한 기술만이 기업의 장기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지난 90년 초 부도의 아픔을 겪었지만 음이온 공기청정기라는 세계적 발명을 통해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지금의 청풍이라는 알짜배기 기업을 일군 것은 그의 신념이 옳았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최회장은 자신이 발명에 살고 발명에 죽는다는 발명광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발명 자체를 즐기는 발명가’와 ‘기업인으로서의 발명가’를 엄밀히 구분한다. 아이템에 대한 집중도와 인간에 대한 애정의 정도라는 잣대를 통해 둘은 구별된다는 것.

위기는 기회 병마딛고 재기
기업인으로서의 발명가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기웃거리며 에너지를 분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업인 발명가’ 최회장의 지론이다.

한가지 아이템에 온 힘을 쏟는 과정에서 튼실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풍을 대표하는 음이온 공기청정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발명이라는 확신을 갖고 한가지 아이템에 수년간 매달렸던 결과물이었다는 것이 최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인을 꿈꾸는 발명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아무리 아픈 산고를 통해 세상에 나온 발명품이나 기술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에 일조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그의 발명이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이같은 발명을 향한 그의 열정은 기술인재 육성으로 귀결되고 있다. 최회장은 기술개발과 발명에 필요한 역량과 열정이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할 계획인 것이다.

기업인으로서의 최회장은 ‘집념으로 뭉쳐진 자수성가형’으로 표현된다. 섬유공장을 운영하던 부친을 돕던중 지난 67년 맨손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그가 지닌 것은 옆집서 빌린 1만원과 자신이 직접 연구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이 전부였다.

경기도 불암리에 일단 자리를 잡았지만 집 구할 돈도 없는 상황. 최회장은 마을 인근 버려진 땅의 일부에 공장을 만들겠다고 작정, 1년후 돈을 벌어 갚겠다고 땅 주인을 설득했다.

나아가 외상으로 마련한 벽돌과 모래를 직접 운반하면 집을 지었다. 충청도에 있는 어느 공장 주인을 찾아가 섬유사업을 하겠다고 간곡히 설득, 10여대의 기계도 외상으로 빌렸고 발동기를 이용해 전기도 만들었다. 그의 첫사업은 이렇듯 무(無)에서 시작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종잣돈도 만들 수 있었다.

기술과 의지만 갖고 알몸으로 시작한 ‘나홀로 서기’는 최회장을 단순한 발명가를 넘어선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섬유업과 함께 미래사업의 일환으로 (주)삼우전자를 설립해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병마로 인해 좌절될 위기를 맞게된다. 지병이던 당뇨병이 합병증을 유발, 반신불수의 신세가 되고 만 것.

그러나 최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실천했다. 섬유사업을 운영하며 사귄 일본 바이어들이 문병차 방문해 귀띰한 ‘음이온’이라는 단어는 최회장을 병상에서 다시 세상 속으로 끌어냈다. 음이온이 건강회복에 최고라는 일본 바이어들의 한마디는 그를 5년여 동안 대학연구소를 찾아가게 만들었고, 직접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가며 음이온 연구에 매달리도록 이끌었다.

청풍 성공신화의 모태가 된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은 몸에 좋은 음이온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인간사랑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직한 심성이 경영 기본
최회장이 늘 강조하는 단순 발명가와 기업인발명가의 차이는 이처럼 발명이 인간삶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접 체험을 통해 체득한 음이온 효과는 가장 확실한 임상실험이었기에 사업성공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컸다.

관련업계에서는 청풍신화를 일궈낸 최회장의 최대 강점을 주변에서 인정하는 정직한 심성과 신기술개발을 향한 의지라고 말한다.

정직한 심성은 고비때 마다 지원군을 만들었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은 성공가능성을 높였다. 삼우전자 시절 시제품 출시과정에서 겪은 부도와 이에따른 고통을 채권자들의 지원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던 것도 최회장의 정직한 심성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채권자들이 빚독촉은 커녕 빨리 일어서라는 격려의 시선으로 감싸줬다. 최회장이 지닌 기술력과 경영과정에서 보여준 정직함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최회장은 “세계 초일류 환경서비스를 창조한다는 청풍의 기업비전도 결국 일상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에서 실현된다”고 말한다. 기업경영과 기술개발 과정에서 인간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직원들이 말하는 최 회장

고집으로 똘똘 뭉친 깨끗한 사람
슬픈 드라마 보며 눈물 흘리는 분


“한마디로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는 분입니다”
청풍의 직원들은 최진순 회장을 압축해 표현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깨끗한 사람’과 ‘고집’을 강조했다.

이 회사 직원 김모씨는 “조금 빠르다는 이유로 옆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정도를 걸으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최고경영자의 깨끗한 이미지 때문인지 청풍의 사원들도 한결같이 순수한 편이다”고 자랑했다. 최고경영자의 클린이미지는 사원들의 순수성을 유발, 결국 애사심으로 이어진다는 것.

또다른 직원 정모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빈틈을 주지 않는 치밀한 모습 속에서 차가운 느낌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언젠가 비서실 직원들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온 외부인들을 차갑게 대했다는 사실을 안 회장님이 대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찾아온 손님을 박대하는 법이 아니라며 직원들을 야단치는 오너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주변사람들의 힘든 사연이나 드라마 속 슬픈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이 직원은 “오너의 인간적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며 웃었다.

직원들은 사훈인 ‘정직’을 실천하는 모습은 업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뤄지고 진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발전을 위한 에너지원인 창의적 생각은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될 때 가능하고, 자율성 보장은 경영자와 직원들이 서로를 신뢰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이어 “회장님은 목표가 정해지면 앞뒤 안보고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세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고집스런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척 강한 분 같다”고 덧붙였다.


학력 및 경력사항

1959. 02. 25    인천송도고등학교 졸업
1965. 02. 25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섬유과 졸업
1968. 07. 01    임성직물 경영
1979. 10. 01    삼우전자 경영
1994. 03. 10    (주)청풍 회장
1994. 12.        연세대 특허법무대학원 고위자과정 수료
2001. 07. 13    (주)청풍 부설연구소설립 및 연구소장 겸임
2002. 01. 09    (주)청풍 에너지워터 설립 및 대표이사 취임
2002. 01. 17    (주)라이프플러스티브이 인수

수상경력

1997. 04. 14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대회 환경부문 금상
1997. 07.06    97 환경실천 대상
1997. 04. 20    97기네스북 등재
2000. 03. 10    20세기를 빛낸 발명인 대상
2000. 04. 12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 대회 금상 / 특별상
2000. 12        2000 홍콩국제발명전시회 금상
2001. 04. 04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대회 금상
2001. 05. 19    제 36회 발명의 날 동탑산업훈장
2001. 05. 25    2001 특허기술사업화성공사례발표회 산자부장관 금상
2001. 12. 08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 은상(특허청장장, 제 2280호)
2002. 10. 10    제1회 대한민국 CEO 브랜드파워 대상
2002. 12. 20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종합대상
2003. 01. 28    100대 우수특허제품대상 최우수상
푸드투데이 김관오 기자 gokim@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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