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주가, 수출실적 향상 업계 관심 쏠려

  • 등록 2003.01.28 1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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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제조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사업에도 힘써

전통약주 '산사춘'을 내놓고 있는 '배상면주가'는 새해 들어 한달도 채 안돼 6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올린 전체 수출실적(45만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 대기업 매출액에 비하면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중소 주류업체로는 '경이적'인 실적이다. 더욱이 주류의 해외 수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 또한 올해 2천억원이 예상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배상면주가의 약진은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위스키로 빚은 '산자락'과 '오매락'(알코올 40도)을 내놓고 세계 위스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약주도 생맥주처럼 신선한 상태에서 마실 수 있도록 살균과정을 거치지 않는 '생술 주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2백7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에는 5백억원으로 늘려 잡았고, 미국 등지로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배상면주가가 새해 들어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전통주를 제조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선 경기 포천군 화현면에 있는 배상면주가 공장은 1996년 문을 연 이후 전통술과 문화에 대한 것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마다 정보유출을 내세워 보안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반면, 이 회사엔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구역이 없다. 7년째를 맞고 있는 '전통술 박물관'에서는 연중 내내 술에 대한 강의와 함께 직접 술을 빚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가양주교실'이 열린다.

계절마다 20가지의 전통술과 관련된 페스티벌이 열려 전통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광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가족단위의 파티가 열리는가 하면 대학생들에게 '제대로 술 마시는 법'을 강의하는 교실로 이용되기도 한다. 요즘은 매월 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금까지 방문객만 20여만명에 이른다.

배영호 사장(44)은 "술은 그 나라와 지역의 전통과 삶이 담겨있는 문화의 결정체"라면서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게 목표지만 술장사에 국한하지 않고 술에 담긴 문화를 파는 '문화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배사장은 "위스키로 멍들어가는 술문화를 바로잡고, 나아가 우리의 술과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전통술의 세계화' 사업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문화 마케팅'의 효과는 대표 브랜드인 산사춘의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하며 금융권의 도움 없이 급성장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푸드투데이 박상준 기자 pass@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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