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에도 할 일이 많다.

  • 등록 2008.05.13 10:45:11
크게보기

신약 성경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성경에서 예수는 많은 기적을 행하시는데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아서 거두어 들인 기적도 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먹을 빵을 구할 길이 없어서 걱정들을 하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빵이 없어 걱정들을 하다니, 너희들은 그렇게 믿음이 약하냐”하고 질책을 하였다고 한다.

예수는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하고 제자들을 질책하면서 그들이 강한 믿음을 가질 것을 요구하였으며 병을 고쳐준 사람들에게는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고 칭찬하면서 그 들의 믿음을 높이 사곤 하였다. 신약 성서 곳곳에서 이같이 믿음을 강조하는 예수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지극한 믿음이 기적을 행하는 것은 다른 종교에서도 볼 수 있다. 불교에서도 지극한 정성과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 얘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심지어 무속에서도 나름대로 신에게 믿음을 가질 때에 실제로 기적 같은 일이 생기는 일을 우리 주위에서 보아 왔다.

이 같은 할 수있다는 믿음은 국가의 경영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예전에 1,000불 소득과 100억불 수출이 계획 기간 내에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수학적으로 계산하면서 믿지 않으려던 학자들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 국민이 그 몇십배를 해낸 것도 이제 와서 보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요즈음 TV에 광고로도 나오는 정주영회장의 조선소 만들 때의 얘기같은 것도 들어보면 그바탕에는 엄청나게 강한 믿음이 에너지화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우리 국민들 속에서 그 만큼 강한 믿음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예를 들어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을 20,000불로 보고 매년 4%의 성장만 확실히 하더라도 18년 후 인 2026년에는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40,000불이 되어 지금의 미국이나 일본 수준이 된다. 그때까지 가는 중간에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없이 매년 착실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가정하의 숫자이다.

하지만 우리주위에는 20년 내에 우리가 미-일등 지금의 선진국들과 같은 수준의 국민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다.우리나라가 연간 4%씩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 기만 한다면 국민소득 면에서 선진국에 진입할 수가 있는 데도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 되는 것들 과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들을 더 빨리 해결하려고 자원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수십년,수백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아서 미래 시점에서 볼 때 “예전 그 때에 고쳤어야 해!”라고 통탄 할지도 모를 그런 일들을 지금 해결하는데 돈을 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지도자들이 현재의 문제점들을 소득 수준의 향상과 시간의 흐름속에 저절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들인지 그렇지 못한 문제들인지 예리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는 무엇들이 있을까.

그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부유해지더라도 속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일본은 부유해져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살자”라는 덕목을 잘 살려나가고 있고 미국은 부유해져도 “주위 사람을 돕고 자선을 베풀자”라는 덕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리는 부유해진 사람들조차 더 잘 살려고 기복신앙에 기울어 교회나 사찰등 종교 단체에는 큰 돈을 기부하면서도 자신의 이해가 달려있지 않은 다른 곳에는 기부하는 일이 드문 것 같다’

이런 것들부터 빨리 고쳐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잘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제로 잘 살게 되었을 때 우리들이 어떤 수준의 국민과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귀한 품성을 길러나가야 한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경제에 쪼들리지 않고 보다 인간적으로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선진국이 되자고 너무 각박하게 살다가 괴물이 되버리면 어떻게 하겠는가. 요즈음 초등학생의 성폭력 사건과 돈 많은 노 부인의 청부살인 사건 같은 것을 보면서 우리가 경제 이외에도 할 일이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