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식품소비 트랜드가 양에서 품질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농촌경제연구원이 서울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621가구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식품소비 트랜드 분석보고서'를 발표한 결과 나타났다.
11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식품소비 트랜드가 질적으로 전환되면서 외식비 비중이 식료품 비의 잘반 수준으로 다가왔고 건강 및 기호식품 비중도 늘었다.
외식 지출비중은 1990년 20%에서 2006년 46%까지 증가해 일본의 29%(2006년), 미국의 44%(2005년)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식품별로는 주식이던 곡류, 육류, 어패류 등의 지출 비중이 감소내지 정체한 반면 과일류, 빵 및 과자류, 차 음료 주류의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쌀의 소비 비중은 양극화 현상을 띠었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는 20Kg당 5만5000원이상 구입하는 등 쌀 구입 비중이 27%인 반면, 월소득 200만원미만 가구중 34.7%는 4만5000원이하의 쌀을 구입했다.
또한 육류도 양극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국내산 쇠고기는 등급, 부위별 가격차가 확대되는 등 고급화로 차별되었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 구입의사가 있다라는 답도 20%에 달했다.
채소류의 경우는 친환경인증제품 구입 비중이 높아 건강 지향 트랜드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과일류도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가정내 소비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저농약 인증제품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직장인과 청소년층 상당수가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경우 국산 농산물의 인식이 취약해 이에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장인 307명, 청소년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결과 직장인의 35.8%, 청소년의 46.1%만이 매일 아침밥을 먹고 있으며 전혀 먹지 않는답도 직장인 21.5%, 청소년 13.5%에 달했다.
또한 저녁밥의 경우도 직장인의 49.6%가 불규칙적으로 한다고 응답했으며 연령이 낮고 소득이 낮은 집단일수록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계층에 비해 블루칼라 계층의 식사가 불규칙했다.
청소년의 경우도 43%가 저녁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학원을 가야하기 때문에란 답이 46.6%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은 국산 농산물의 인식도 부족했다. 응답자의 47%가 국산 농산물 섭취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계임 연구위원은 “앞으로 소비자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쌀의 경우 차별화된 시장공략, 육류는 품질차별화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 강화, 채소 및 과일류는 친환경제품과 소포장 및 세척·절단제품 개발 등에 힘써 수요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연구원은 “저소득계층, 고령층, 청소년층 등 특정계층을 세분화하여 소비정책이 수립되어야 하며, 식품소비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정부조직 개편과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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