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열 집 가운데 일곱 집은 한해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을 밑돌고, 네 집은 0.5ha도 안되는 땅에서 농사를 짓는 등 '자급자족형' 소규모 영세농의 비중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쌀 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벼농사를 짓는 가구의 비중이 마침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농어촌의 고령화도 계속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쌀농사 가구 49.6%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7 농어업 기본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전체 123만1000농가 가운데 연간 농축산물 판매 규모가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은 65.8%, 81만가구에 달했다. 반면 4.8%, 5만9000가구는 한해 5000만원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2006년과 비교하면 1000만원미만 농가와 5000만원이상 농가 수는 각각 0.3%, 6.0% 늘었다.
세부 비중은 ▲ 50만원미만 18.3% ▲ 50만~100만원미만 6.8% ▲ 100만~1000만원미만 40.7% ▲ 1000만~3000만원미만 23.0% ▲ 3000만~5000만원미만 6.3% ▲ 5000만원이상 4.8% 등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91.7%(112만9000가구)는 경지 면적이 3.0ha(약 9000평)미만이었고, 0.5ha(약 1500평)미만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도 39.8%(49만가구)에 달했다. 경지면적별 비중은 2006년과 거의 같았다.
영농형태별로는 논벼(쌀)농사를 짓는 가구의 비중이 49.6%로 여전히 가장 컸으나, 1년전의 51.3%보다 1.7%포인트 더 떨어져 사상 처음 절반을 밑돌았다.
쌀 농사를 제외하고는 채소(21.5%), 과수(11.7%), 축산(6.5%), 일반 밭작물(6.3%), 특용작물(3.0%), 화훼(0.5%) 등의 순이었다. 과수와 채소, 축산 등의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전체 농가 가운데 오직 농사만 짓는 전업농가는 75만5000가구로 1년사이 3.8% 줄었고, 비중 역시 63%에서 61.4%로 떨어졌다. 반면 2가지 일을 겸업한다는 농가 수는 46만가구에서 47만6000가구로 7.3% 늘었다.
전체 농가 수와 농가인구는 각각 123만1000가구, 327만4000명으로 1년전보다 1.1%, 0.9%씩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이상의 비율(고령화율)은 32.1%로 2006년의 30.8%보다 더 높아져 전국인구 고령화율(9.9%)을 22%포인트이상 웃돌았다. 특히 농가 경영주 가운데 60대가 33.2%에 달했고, 70세이상도 28%를 차지했다. 60대 경영주 수는 0.5% 줄었으나, 70대이상은 오히려 6.8% 늘었다.
전체 농가 중 연금을 받는 집은 33.8%(41만6000가구)였고, 컴퓨터를 보유한 집은 40.3%(49만6000가구)였다.
◇ 어촌 2명중 1명은 '50대 이상'
지난해 11월1일 현재 어가수는 7만3934가구로 전년보다 4.0%(3067가구) 줄었다.
어가인구는 20만1512명으로 전년에 비해 4.8%(1만98명) 감소했고, 총인구대비 어가인구 비중은 0.4%로 2001년 이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가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4만5027명(22.3%), 60대 4만363명(20.0%), 70세 이상 2만4373명(12.1%) 등 5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65세 이상 인구비중을 뜻하는 고령화율은 22.1%로 전년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했다.
어가인구의 고령화율은 2005년 18.8%에서 2006년 20.2%로 상승,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가를 어업형태별로 보면 어선을 쓰는 어가가 3만4691가구로 전체의 46.9%였고, 양식 어가가 2만3356가구(31.6%),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가가 1만5886가구(21.5%)로 집계됐다.
연간 수산물 판매금액별로는 100만~1000만원(3만842가구), 1000만~3000만원(2만175가구) 등은 1년전보다 각각 7.7%와 4.4% 감소했지만, 3000만~5000만원과 5000만원이상 가구는 각각 18.4%와 26.8% 늘어 7942가구와 8992가구로 집계됐다.
어가에서 수산물을 주로 판매한 곳은 수협 41.5%, 수집상 31.8%, 소비자 직접판매 13.7% 등의 순이었다.
푸드투데이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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