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고 희한한 세계요리 73선

  • 등록 2007.11.19 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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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수랏트타니라는 시골 마을에 투숙하고 노을에 물든 도시를 산책했다. 느릿느릿 포장마차 거리를 구경하고 있는데 퍼뜩 놀라운 광경이 눈에 띄었다.

애벌레.메뚜기.귀뚜라미.물장군.풍뎅이.전갈... 이런 것들이 기름에 튀겨져 쟁반에 수북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에서는 이렇게 벌레 요리를 즐겨 먹는 풍조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걸 먹는 것일까? 얼마 동안 관찰하고 있는데 젊은 커플이 와서 벌레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자가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는 웃으며 ‘아로이(맛있어요), 아로이!’하고 말했다.

좋다, 먹어 보자! 가게 주인에게 10바트를 건네자 갖가지 벌레를 섞어 주었다. 맨 위에 있는 것은 애벌레로, 길이가 약 3cm인데 크림색의 몸체에 갈색의 머리가 보였다. 배에는 돌기 같은 다리가 무수히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보지 않으며 입에 꿀꺽 집어넣었다.

그런데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아삭하고 경쾌한 맛이 났던 것이다. 맛도, 촉감도 마치 새우깡 같았다. 냄새도 없고 쓴 맛도 전혀 없었다.

이어서 메뚜기를 입에 넣었다. 역시 맛있다! 술집에서 나오는 작은 새우튀김 같았다."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세계를 일주한 저자가 태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맛본 벌레요리에 대한 설명이다.

7년 반 동안 80여 나라를 자전거로 달린 이시다 유스케의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시리즈, 제3권 '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가 홍익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이 책은 자전거를 벗삼아 세계를 여행한 저자의 통쾌하고 발랄한 세계여행기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전거로 자신이 살던 와가야마 현을 일주한 것이 계기기 되어 여행에 빠져든 후, 대기업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다가 1995년 퇴사하고 세계를 일주한 저자의 기록 중에서 '음식'에 대한 내용만 엮었다.

저자는 자신이 7년 반 동안 80여 나라를 자전거로 달리며 먹었던 특별하면서, 희한하고, 이상한 요리 73가지를 소개하면서, 그것이 세계 최고의 요리인지 혹은 세계 최악의 요리인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평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케이크, 미국의 수프, 아르헨티나의 바비큐, 벨기에의 초콜릿, 프랑스의 치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치, 불가리아의 요구르트, 그리고 한국의 김치 등을 위트 있는 글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보라색 톤의 사진도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주로 각 나라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그것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홍익출판사 펴냄 / 이시다 유스케 지음 / 이성현 옮김 / 295쪽 / 9500원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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