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칼럼 - 17대 대선 멋진 대결이 가능하도록

  • 등록 2007.11.08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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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제17대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여 선거판이 시끌시끌해졌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그럴 줄 몰랐다”든가 “이제부터 전면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되는데 사실이 아니거나 몹시 당황해서 한 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럴 줄 몰랐다”면 두 번씩이나 이회창 전 총재를 대선 후보로 모시고 활동했으면서 그 정도도 파악하지 못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제부터 전면전”이라면 정작 전면전을 치러야 할 대상이 누군데 저런 말을 할까 하고 방향 착오적이란 생각이 든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을 놓아두고 우군끼리 “전면전”이라니 참으로 우습게 들린다.

아예 본선에서 지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입밖에 내기 어려운 말이다. 그리고 이회창 전 총재가 15대와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2% 부족해서 패배했다는 사실과 본인이 억울하게 흑색선전에 희생되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가 쉽게 포기했으리라 믿었다면 너무 순진하지 않았나 싶다.
 
아직 연세도 73세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이와 같다. 더구나 우리 국민은 대통령의 나이에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독립 후 초대 대통령부터 연세 드신 분을 뽑아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마지막으로 한번 배팅을 해볼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제 이렇게 된 마당에 소위 우파진영에서는 서로 전면전을 할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해서 국민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을 밀어주는 방법이 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로서는 엄청나게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정권교체를 진정 원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경선을 거친 공식후보로서 의연하게 나아감으로써 이미 승복을 약속한 박근혜 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역경에 처한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게 만들고 그가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길이 살 길이다.
 
우군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순간, 그리고 이명박 후보가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많은 지지자가 정권교체의 믿음을 잃고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요는 이명박 후보 측이 이회창.박근혜 양자가 국민 속에 정치적 지분을 가진 점을 인정을 하고 새로 출발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지난 8월에 경선이 끝난 후에 이명박 후보의 캠프는 거의 한 일이 없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만일 머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 동안 정치적 지분을 가진 당내의 인사들을 확실히 붙잡아 두도록 노력을 했어야 했다.
 
역사를 보면 많은 전투에서 내부 이탈자가 나올 때 패배하게 되고 그 패배가 원인이 되어 몰락하는 기록이 많이 있다.
 
“로버트.쉴러”라는 사람이 '기회 포착하는 6가지 방법'을 정리했는데 이것을 이회창 전 총재의 “다시 한번 기회 찾기”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과거는 보지 말고 미래를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이회창 전 총재는 끝났다고 했지만 그는 지나간 실패에 매이지 않고 마지막 기회로서의 미래를 보았다는 것이다. 특히 15,16대 모두 2%의 근소한 차로 패했기에 그러하다.

2. 모든 사람들이 “되기만 하면 좋을텐데***…”라고 하는 것을 찾아라.
대통령이 된다면 자기의 꿈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 좋지 않겠는가.
 
3. 장애물이야말로 기회이니 장애물을 찾아라.
제일 큰 장애물은 박근혜 후보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지기반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가 그 장애물을 치워 주었다.

4. 문제를 찾아라.
문제는 찾을 필요도 없이 많아서 어느 것을 들이대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
 
5. 버려진 곳에 기회가 있다.
이명박 후보 쪽이 박근혜 진영을 버리지 않았다면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박근혜 진영과 비슷한 색깔의 정부를 구성할 생각이었다면 차기 정권의 일정부분까지 더 많은 정치적 배려를 해 주었어야 한다. 그랬으면 이회창 전 총재는 기회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6. 일단 기회라고 보면 그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
날렵하게 기회를 잡았는데 이제야 찾아가서 설득해본들 스타일만 구기고너무 늦은 것이다. 문제는 17대 대선후보등록 마감이 되기 전에 두 분이 뭔가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 이번에도 양자간에 볼만한 승부, 진정한 승부가 나타나고 국민의 다수가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싱겁게 어부지리에 의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길을 막게 되는 것이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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