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다다시 에세이 '와인의 기쁨'

  • 등록 2007.11.07 1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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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 열풍을 부추긴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저자가 쓴 와인 에세이가 출간됐다.

남동생과 콤비를 이뤄 화제의 만화를 연재 중인 아기 다다시가 에세이 '와인의 기쁨'을 통해 와인에 대한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신의 물방울'의 뒷이야기, 와인에 대한 지론,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법,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 등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스터리 만화 작가였던 그는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인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RC)에서 생산하는 'DRC 에세조 1985'을 맛본 뒤 운명적으로 와인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한다. 에세조를 잔에 따랐을 때 마치 장미꽃 만발한 꽃밭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신의 물방울' 12권째를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내는 에피소드로 꾸민 그는 해답도 제시했다. 신맛이 강하고, 매운 맛이 많은 한국 음식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 생산국 이탈리아 와인이 제격이라는 것.

특히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의 발 끝 부분에 해당하는 칼라브리아에서 생산된 '그라벨로'(Gravello)'와 '듀카 산펠리체'(Duca Sanfeclice)를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추천했다.

빨간 고추 밭이 전역에 퍼져있는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두 와인은 매운 맛을 함유한 까닭에 김치와 잘 어울린다고.

소문난 한류 드라마의 마니아답게 한국 배우 배용준, 송승헌, 이영애 등에 대한 사랑도 드러냈다.

신의 물방울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주인공 시즈쿠 역은 송승헌, 천재 소믈리에 잇세 역은 배용준이 맡아줬으면 좋겠단다.

여배우 중에서는 '대장금'에 출연한 이영애를 좋아한다면서 우아하고, 단아하고, 언뜻 섹시함도 비쳐지는 이영애는 과즙이 풍부하면서도 산뜻하고, 부드럽고, 우아한 메를로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초보자들이 숙지해야 할 와인 에티켓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와인을 받을 때는 와인잔을 테이블에 그대로 두는 게 원칙이며, 다만 와인을 따라주는 상사가 와인에 대해 무지할 경우 다른 술처럼 잔을 들고 받치는 융통성은 허용된다.

향을 살리기 위해 와인 잔을 돌릴 때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와인이 흘러 넘쳐 옆사람에게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작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고, 단체로 와인을 마실 때는 소화가 잘 되는 화이트 와인부터 레드 와인 순으로 주문해야 한다. 레드 와인만 주문할 때에는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 빈티지는 새로운 것에서 오래된 순서로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와인의 향을 맡고, 맛을 볼 때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은 절대 피해야 한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2만원 정도에 불과한 '샤토 몽페라'가 한국에서는 6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에서는 와인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출판사 중앙북스 펴냄 / 아기 다다시 지음 / 설은미ㆍ권은정 옮김 / 224쪽 / 1만원.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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