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타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식품전시회'를 다녀왔다.
지난 10월 초에 있었던 '2007음식대전'과는 거의 비슷하지만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번에는 주관이 농수산유통공사 단독이라 그런지 오히려 좀 더 차분하고 친밀감이 느껴지는 행사로 우리 농산물에 대해 꼼꼼히 배우고 익혀볼 만한 기회로 여겨졌다.
또한 다양한 시식 기회를 통해서 지식으로 배우고 눈으로 확인하며 맛으로 느껴보는 행사를 통해 이 번 '2007 서울 국제식품전시회'는 방문객과 주최 측이 함께 열어 가는 상호 교감있는 행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볼거리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매일 먹는 우리 쌀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 브랜드가 1000개도 넘는다는 것과 해마다 품평회를 가져서 그중 12개 제품을 우수 브랜드로 선정된다고 한다.
또한 이를 연속으로 3년 동안 우수 쌀로 선정되면 '러브미'라는 로고를 2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와 같은 브랜드 쌀로 지은 밥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해 놓았기에 시식을 해 보았는데 내가 떡을 먹었다고 생각할 만큼 밥이 마치 떡처럼 쫄깃쫄깃하니 아마도 내 평생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밥은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
정말 반찬 없이 밥만으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나라 전통 양념 중에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영양 많은 고추...
팹사이신이라는 성분은 입맛을 돋워 주기도 하지만 다이어트 효과도 탁월하다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데 빨간 고추로 높이 쌓아 올린 고추탑을 지날 때는 특유의 매콤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그 옆을 지나면서 김치관을 들어 섰을 때는 갖가지 김치 가운데 양파김치, 실크김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양파김치는 느끼한 것을 먹었을 때 개운하고 깔끔한 입맛 정리가 된다면서 햄과 함께 구워서 시식을 하도록 돼있었고, 실크김치는 영양덩어리 누에를 조미료로 대체 이용한 김치라는데 특별한 이취가 없어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먹는 다면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지만 설명을 듣고 맛을 보려니 개인적으로 번데기가 생각나서 비위가 좀... 그랬다.
그 밖에 우리 농산물인 쌀.과자.고구마 등을 이용한 다양한 과자와 된장과 고추장, 장아찌 종류는 물론 축산물인 돼지고기를 이용한 돈까스, 파전, 쌀로 만든 피자, 과일 그리고 경산 대추, 청도반시, 안동사과, 가평잣, 원주감자송편, 여러가지 허브차 인삼을 이용한 식품, 요즘 선전이 많이 나오는 쑥과 함께 찐 흑마늘, 맛있는 김, 절인배추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일본 중국 등 여러나라의 식품 홍보 부스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어떤 코너에서는 안내 도우미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안내가 없어 이상하다고 여겼었는데 '식사하러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통역할 한국인이 없이 외국인이 코너를 지키고 있는 경우였다.
행사를 돌아보며 새삼 알게 된 또 다른 사실 중 하나는 유명한 경산 대추는 시중 판매를 일절 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을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시중에 트럭 등에 대추를 다량 실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것은 경산 대추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사장 한쪽에서는 우리 전통 문화적 이미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차림으로 '테이블 세팅 공모전'이 있었는데 물론 소재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 농산물로 이루어진 먹거리들이었다.
이 공모전에서는 이야기 속의 전설 느낌의 상차림, 조선시대의 상차림, 그리고 우리의 어린 시절 향수를 떠 올릴 만 한 주막집 상차림 등이 전시되어 볼거리 가운데서도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그린미즈의 한 사람으로 이번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2007 서울 국제 식품전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앞에서 '우리농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라는 말에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하게 되며 커다란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는 뜻 깊은 행사였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