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코카콜라 인수에 증시는 '냉담'

  • 등록 2007.07.09 16: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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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6000원(4.32%) 급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 다이와, 씨티그룹, C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진 탓에 나흘 만에 약세로 반전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주말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매각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코카콜라아마틸(CCA)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종 매매가는 4000억원 내외로 차입금을 제외하면 28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의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인수는 부담스러운 결정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인수에 사용되는 2800억원의 투자규모는 작년 말 LG생활건강의 총 자기자본 3천180억원 대비 88%에 이르고 있어 과도한 수준"이라며 "재무구조 안정성도 저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음료회사의 직접 인수 없이도 기존 음료회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며 "음료회사의 직접 인수를 통해 더 큰 수익창출을 기대한다고 해도 국내시장에서는 웰빙 트렌드에 밀려 코카콜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그룹 역시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인수가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매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7000원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소프트드링크 시장은 마진 압력이 지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며 "경영진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자본경영상 실수로 종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신규 성장동력 장착과정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현재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 단기 구조조정 여지가 많은 기업임을 감안할 때 인수에 따른 손익계산서상 부담은 빠른 속도로 극복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llst65@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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