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음료시장 진출 가시화

  • 등록 2007.07.06 18: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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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보틀링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음료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매각과 관련해 단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매매가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코카콜라 보틀링은 여주, 양산, 광주 등 3개 지역에 음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코카콜라, 환타, 킨사이다, 파워에이드, 네스티, 미닛메이드, 네스카페 등 코카콜라 브랜드를 생산하는 회사로 직원은 2200명에 달한다.

코카콜라보틀링은 한국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의 코카콜라 브랜드 생산, 판매, 유통을 총괄하는 코카콜라 아마틸(CCA)이 1998년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해 보유해왔다.

코카콜라보틀링은 2005년 기준으로 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순익 133억원을 올렸으며 연매출은 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CCA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올해 2월부터 코카콜라보틀링 매각을 추진해왔다.

◇ 음료 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듯 = 국내 음료 시장은 3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가 38%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코카콜라(15%), 해태음료(13%)가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코카콜라보틀링의 경우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상품인 코카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와 주스가 웰빙 추세를 타고 축소 내지 성장 정체를 빚고 있는 상황이다.

또 LG생활건강의 경우 90년대 중반에 '레모니아' 제품을 출시해 음료사업에 뛰어든 전력이 있지만 괄목한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자 단기간에 시장에서 철수한 바있다.

또 주력 분야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기 때문에 사실상 음료사업과 관련한 노하우와 제품 개발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보틀링을 최종적으로 인수하더라도 음료시장 구도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못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코카콜라보틀링에 북부(두산계열), 남동(우성 계열), 남서(호남식품계열) 등 3개 노조가 존재하고 있는 점도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보틀링 인수 및 이후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카콜라보틀링에 3개 노조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CCA가 두산, 우성, 호남식품이 운영하던 코카콜라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각사의 노조를 인정키로 한데서 비롯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인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사업 계획이나 노조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제값 받고 매각하나' =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보틀링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다른 대목은 매매가이다.

CCA와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매매가는 대략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금액은 당초 CCA가 예상했던 매매가격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보틀링 매각 추진 단계에서 CCA는 대략 매각금액을 7000억원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CA는 결국 당초 예상가 보다 3천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코카콜라보틀링을 팔기로 결정했고, 이는 매각 유찰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 코카콜라 본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의 코카콜라 브랜드 생산, 판매, 유통을 총괄하는 CCA가 코카콜라보틀링의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손을 들어버린 상황에서 매각마저 유찰된다면 브랜드 이미지 및 향후 아시아 시장사업에 적잖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본사인 미국 코카콜라 컴퍼니는 CCA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코카콜라 브랜드 사업체는 생산, 판매, 유통을 담당하는 코카콜라 보틀링과 원액공급 및 마케팅을 전담하는 한국코카콜라로 나뉘어 있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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