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판도 바뀌나 '촉각'

  • 등록 2007.06.27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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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조니워커 등의 위스키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한국법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업 면허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위스키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진로발렌타인스가 35.5%로 1위를 차지했고 디아지오가 34.7%로 양사가 거의 대등한 양상을 보였다.

이어 '스카치 블루'의 롯데칠성이 17.1%로 3위, 하이스코트가 5.0%, J&B의 수석무역이 4.3%로 뒤를 이었다.

일단 업계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업 면허가 취소돼 영업을 중단하게 됨에 따라 진로발렌타인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디아지오의 대표 제품인 '윈저'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도매상 등 거래선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고 무엇보다도 디아지오코리아가 면허 재취득 신청을 내려면 앞으로 6개월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 구도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윈저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임페리얼'브랜드의 진로발렌타인스의 점유율이 상당부분 높아지고 롯데칠성과 하이스코트도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수입업 면허취소가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디아지오가 6개월 전부터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면허 취소를 대비해 도매상들에게 물량을 미리 떠넘기는 '밀어내기'를 시도해 상당한 물량을 사전에 거래선에 소화시켰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세청으로부터 위장거래, 무자격자 불법판매, 가산세 미납 등의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아왔으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별 점유율이 31.7%, 34.8%, 35.9%, 36.9%로 높아졌다.

또 면허 취소 이후 한 달간은 영업을 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있고 무엇보다도 영국 디아지오 본사가 면허 취소에 대비해 한창인터내셔널이라는 수입업체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시장 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제3의 공급업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혀 면허 취소에 대비해 사전 작업을 이미 해왔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경쟁업체들 사이에서는 디아지오가 한창인터내셔널을 통해 제품을 계속 공급해 사실상 영업행위를 지속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국세청의 면허 취소 결정이 실효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편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고 위스키 시장의 상도덕을 훼손했으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뒤따라야 하는데 디아지오가 다른 수입업체를 통해 사실상 영업을 계속하는 것을 관계 기관이 허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은 이와함께 "국세청이 탈세 조사를 반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디아지오가 면허 취소에 대비해 제3의 공급업체를 만들었고 밀어내기를 통해 상당한 물량을 거래선에 미리 소화시킬 수 있도록 여유를 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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