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가 가파르게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실제 물가와 체감물가 오르자 체감물가가 실제물가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6일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9∼2024년 소비자물가지수 중분류 항목 중 의식주와 관련되고, 상승률이 높은 항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주거와 식생활, 의류를 합친 의식주 물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식료품(5.2%)과 음식 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로 구성된 식생활 물가는 연평균 4.6% 올랐고, 의류 물가는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의식주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이유로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높은 유통비용, 인건비 부담 등을 꼽았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동주택 관리비가 오르며 4.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동주택 관리비는 2019년 ㎡당 2천245원에서 올해 2천988원으로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식생활 물가와 관련해선 농산물 유통비용 및 국제 농식품 가격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운송비, 인건비 등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높아졌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2021년 이후 120.0을 상회하고 있다.
옷, 장신구 등 의류 물가는 2019년부터 연평균 2.9%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의류 물가 상승 배경으로 다품종·소량 생산,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인건비 및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 지원 ▲ 수입 농식품 물가의 국내 완충장치 마련 및 유통 효율화 ▲ 에너지 절감 시설 도입 및 인근단지 공동관리 등을 통한 주거비 절감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 AI 기반 정밀수요 예측으로 재고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보았다. 식료품 물가와 관련해선 농산물 중 개방도가 높은 곡물을 중심으로 수입가 상승분을 보전하는 물가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주거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