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류 사체까지 나온 쿠팡 PB 식품…품질관리 도마 위

  • 등록 2025.09.24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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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 33건…곤충·플라스틱·금속 등 이물질 반복 검출
매출 12조 돌파·이커머스 점유율 1위에도 “성장은 치솟고 안전은 뒷전” 비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식품에서 곤충, 플라스틱, 금속 등 이물질이 혼입돼 최근 3년 반 동안 30건이 넘는 식품위생법 위반이 적발됐다. 품질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쿠팡은 같은 기간 매출과 점유율을 확대하며 이커머스 1위 자리를 굳히고 있어 “실적은 성장, 품질관리는 도마 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전문 자회사 CPLB가 2022년~ 2025년 6월 사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33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11건 ▲2023년 8건 ▲2024년 8건 ▲2025년 상반기(6월 기준) 6건으로, 매년 꾸준히 이물질 혼입 등 기준·규격 위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위반 사례가 없었지만 2022년 이후부터 매년 평균 7~8건 수준의 적발이 이어지고 있어 품질관리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혼입된 이물질 유형은 곤충·플라스틱·금속부터 고무, 심지어 양서류 사체까지 다양했다.

 

2022년에는 ‘곰곰 유기농 캐모마일’에서 곤충류가, ‘곰곰 간편한 찌개용 채소’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같은 해 ‘곰곰 누들떡볶이떡’에서는 기름때, ‘곰곰 간편누룽지’에서는 비닐, ‘곰곰 양송이스프’에서는 동물의 털이 발견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특히 ‘곰곰 채소믹스’에서는 양서류 사체가 나와 1,86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23년에도 사례가 이어졌다. ‘곰곰 매콤해물 곤약볶음밥’에서 금속 이물이 검출돼 과징금 98만 원이 부과됐고, ‘곰곰 달콤한 백설기’에서는 철수세미가 섞여 133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곰곰 광천김자반’에서는 금속 이물이 발견돼 품목 판매정지 처분으로 이어졌다.

 

2024년에는 ‘곰곰 손질 통오징어’에서 금속이 검출돼 602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곰곰 김자반’에서는 플라스틱이 검출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곰곰 꼬들꼬들한 단무지’에서는 곤충이, ‘곰곰 달콤한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와 ‘곰곰 가득담은 칵테일새우’에서는 플라스틱이 혼입됐다.

 

올해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2월 ‘곰곰 우유백설기’에서 금속 이물이 혼입돼 품목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고, 4월에는 ‘곰곰 김자반’에서 또다시 금속이 검출돼 372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 밖에도 ‘미니버터크루아상’에서 성충, ‘리얼땅콩버터스무스’에서 고무 패킹, ‘후렌지 바게트 빵’에서 니트릴 장갑 조각이 발견돼 시정명령 조치가 내려졌다.

 

서미화 의원은 “국민들의 쿠팡 먹거리 쇼핑이 일상이 된 만큼, 쿠팡은 책임 있는 자세로 식품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익성 확대보다 제조업체와 함께 품질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품질관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쿠팡은 매출 11조 9,76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343억 원 적자에서 2,093억 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1.7%라는 낮은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숙제로 지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242조 원 규모로,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은 각각 22.7%와 20.7%였다. 쿠팡은 로켓배송 기반의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이커머스 1위 자리를 굳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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