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와 돼지고기 등을 조리할 때 냄새를 없애주는 조리기구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은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 비린내와 탄 냄새를 크게 줄여주는 구이용 그릴 '제로 굽스(Zero Goops)'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식품연구원은 주방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중원과 안산공대 등과 산학협동으로 지난 2002년 6월부터 3년 동안 연구를 벌인 끝에 제로 굽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생선 등을 조리할 때 섭씨 800℃의 열을 순간적으로 가해 냄새를 제거하고 환경 및 인체유해물질의 발생을 억제하는 웰빙형 조리기구이다.

시중의 일반 프라이팬과 제로 굽스의 성능을 실험한 결과, 일반 프라이팬의 냄새 강도가 9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냄새가 많이 나는 것임) 기준으로 4∼7점을 기록한 반면 제로굽스는 0∼2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7월중으로 제로굽스를 개당 20만원의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연구원 박형우 박사는 "가정주부들이 냄새 때문에 생선이나 육류구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며 "제로 굽스는 이런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문음식점에서도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31)780∼9147, 9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