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학교급식과 식중독

  • 등록 2005.06.22 13:53:39
크게보기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과의 싸움에서 과연 이길 수는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식중독은 예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을 제조.공급.조리하는 종사자가 식품을 위생적으로 취급하도록 하고 가정에서도 음식은 익혀먹고,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며 오래된 음식은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버리면 된다.

금년 5월말까지의 식중독 발생은 34건에 환자수가 1642명으로 2003년과 2004년의 동기간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식중독 발생이 가장 낮았던 2002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여전히 학교급식에서의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식중독사고 규모도 대형화 되어 가고 있다.

금년 들어 식중독 발생이 감소하게 된 것은 집단급식소등의 일선 종사자와 관계공무원들의 피나는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중독의 발생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는데 첫째, 부패.변질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이고 둘째, 독버섯, 복어알, 싹튼 감자 등 자연독에 의한 경우이고, 셋째, 수은, 카드뮴 등의 유해 금속에 의한 식중독이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균 등 병원성 세균에 의해 감염되고 최근에 와서는 노로워크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일선학교의 급식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마디로 충분한 준비 없이 학교급식을 시행한 행정의 난맥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식당은 작고 비좁아 학생들이 동시에 식사할 수 없어 시차제로 급식을 하고 있었고, 주방도 공간이 좁아 조리종사자들의 불편한 모습을 역력히 볼 수 있었다. 학교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학교장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식약청에서 학교급식을 관리하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요즈음 학교에서는 촌지, 학교폭력, 식중독 등의 3무(無) 운동전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중 식중독 사고 예방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며 급식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짧은 기간내에 학교급식을 전면 실시함에 따라 식당 등의 시설 부족으로 위탁급식업체로부터 시설을 기부 체납 받거나 식당이 협소하면 교실에서 취식하는 등 급식 환경은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급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바깥에서 취식하는 등 학교급식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이다.

학생수에 비하여 조리종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영양사의 경우에도 식중독 관리 등의 현장업무보다 각종 일지 작성 등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정작으로 관리해야 하는 HACCP기록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

학부모단체에서 위탁급식보다 직영 급식을 원하는 이유는 위탁급식의 경우 초기 시설 투자 부담으로 인하여 급식의 질이 떨어질 것이 예상되고 추가 시설이 필요해도 업주가 비용 투입을 꺼리므로 당연히 정부예산으로 운영하는 직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학교급식에 있어서의 제반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면 첫째, 학교식당과 부대시설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하여 설치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장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은 위탁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로 영양교사를 배치하여 학생들의 영양관리와 위탁업소를 지도.감독할 수 있도록 하고 식약청 등의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조리종사자도 학생수에 맞도록 적정 인력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영양사의 행정업무를 경감시켜 급식관리 및 영양식단작성에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업무도 원료수불부, HACCP기록 등 최소한으로 한정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식중독교육훈련 대상도 영양사보다는 조리종사자에 치중하고 수준에 맞는 교재 개발과 현장교육(on the job training)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시설과 인력, 근무환경, 교육 등이 개선되고 보완될 때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고 대형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다.

fenews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