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인 경기 안성. 이곳에는 청년농업인의 창업과 정착을 위한 종합지원 플랫폼인 '농협 창업농지원센터'(센터장 서종경)가 자리하고 있다. 2016년 개원 이후 농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청년농 육성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전국의 청년 예비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디딤돌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센터는 창농 준비부터 영농정착, 경영규모 확대까지 청년농의 생애주기를 3단계로 나눠 체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영농 1년 미만은 ‘진입기’, 1~3년은 ‘정착기’, 3년 이상은 ‘성장기’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맞춘 실무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이를 통해 기초역량 강화부터 창농 실행, 경영규모 확대까지 체계적인 성장을 돕는다.
실전형 농업 인재 양성소, '청년농부사관학교'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청년농부사관학교’는 2018년부터 운영되며, 이론과 실습, 농촌체험, 영농계획서 작성 등 실용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25년부터는 지역농협 및 지자체와 연계해 주산지 중심의 현장실습을 강화하고, 농기계·하우스 설치 실습, 재배기술, 농업금융, 유통교육 등으로 교육 폭을 넓힌다.
교육 수료 후에도 농협의 지원은 계속된다. 졸업생에게는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되며, 영농계획서 작성부터 정책자금 신청, 면접코칭, 작목·귀농지 선택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을 돕는다. 농산물 브랜딩, 패키징, 마케팅 전략에 이르는 1:1 원스톱 컨설팅도 병행된다.
또한 지역·품목별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교류와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정착 성공률도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농협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 접목…미래농업 기반 다진다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NH투자증권, 경제지주 등과 협력해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농협몰·하나로마트 입점, 라이브커머스 등의 판로 지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농업인도 경영체”라는 철학 아래, 가공공장 설립 지원, 경영진단, 전문 기술교육을 통해 영농규모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문서 자동화 등 생성형 AI 기술 교육도 시도하며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농식품 교육 협력 확대…한농대와 청년농 인재 양성 맞손
올 4월에는 농협중앙회가 한국농수산대학교(총장 이주명, 한농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농업인 육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농협은 한농대에 학생 실습용 굴삭기와 스키드로드 등 농기계를 기부했으며, 한농대 도서관에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설치하고 농협의 쌀 소비촉진 캠페인 등 공익사업과 주요사업을 소개하는 농협소통관을 개설했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농협 하나로마트와 농협몰 등 다양한 농협의 유통 채널을 통해 생산한 상품을 판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를 병행하며 실전형 유통 훈련과 함께 마케팅과 브랜딩 교육도 할 예정이다. 정책자금 활용을 위한 맞춤형 금융 컨설팅, 각종 공모전과 정보교류대회 수상자 지원 등을 추진하고, 정보 공유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재학생을 대상으로 ‘농협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을 신설하여 방학기간에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농협의 밸류체인 구조 학습과 체험을 통해 전반적인 농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과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업농지원센터는 귀농·귀촌 예정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농업일자리 탐색과정, 영농계획 수립 지원, 주택·농지 구입 안내, 작목선택 컨설팅 등을 포함한 전 단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3,500명 이상이 참여 중이다.
전국 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귀농·귀촌 정보 전문교육도 병행하고 있어, 지역사회 내 귀농 멘토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청년농업인 과 귀농·귀촌인 육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영농정착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