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52]무덥지만 반짝이는 여름날, 나른한 오후의 청량함...iced coffee(1)

  • 등록 2025.05.19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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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말이 있다. 추운 겨울에도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원두가 한톨도 생산이 되지 않는 한국은 어떻게 커피공화국이 되었을까. 커피에 대한 첫 공식기록은 미국 작가 퍼시벌 로웰의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다. 로웰은 1884년 관찰사 김홍집 집에 초대돼 저녁 식사 후 한강 변에서 ‘조선에 알려지기 시작한 최신 문물’ 커피를 마셨다.

 

가배 혹은 가베로 불리며 고종의 애호품으로 널리 알려진 커피는 근대엔 모던걸 모던 보이의 기호품이었고, 6·25전쟁 후엔 쌀값보다 비싼 사치품이었지만 인기였다.

쌀 한 되가 70환이던 1955년, 무더운 여름이면 100환을 훌쩍 넘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고 한다. ‘커피 아키비스트(archvist)’ 진용선의 저자 진용선 아리랑 아카이브 대표는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에서 고려 초·중엽부터 생긴 식후에 숭늉 마시는 식문화가 1960년대 전기밥솥 등장으로 누룽지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자연스레 커피가 차지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탄 맛에 익숙한 한국인의 DNA는 커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가 탄생했고, 너무 진하고 쓴맛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일정량의 물을 희석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고 한다.

씁쓸함과 부드러움 혹은 날카로움, 그리고 감춰져 있는 부드러운 묘한 맛을 내는 커피는 차게 마시면 그 풍미가 더한 음료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샤케라또shakerato 라는 차가운 커피음료가 존재하기 때문인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커피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다른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박성용 네스프레소코리아 대표에 의하면 "과거 외국에서 커피 문화를 수입했지만 지금은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우리나라 고유 커피 문화를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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