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새만금개발청과 풀무원이 육상 김 양식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에 본격 나섰다.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식품기관들과 손잡고 글로벌 푸드테크 네트워크 구축 및 육상 김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며, 새만금 글로벌 식품허브의 첫 시그니처 프로젝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청장 김경안)은 28일 서울 수서에 위치한 풀무원 본사를 방문해, 풀무원 및 유럽 식품 관련 기관들과 함께 육상 김 양식 사업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는 풀무원이 2024년 7월부터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 가공 종합단지 내 2800여 평 규모의 육상 김 R&D 센터(60억 원 규모)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풀무원은 이곳에서 김의 생산, 가공, 상품화까지 전 주기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허브 조성을 위한 국제 푸드테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풀무원도 이에 적극 참여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조류 산업에 발맞춰, 스위스의 **푸드앤뉴트리션 밸리(SFNV)**와 풀무원이 협력 기업을 매칭 중이며, 오는 5월 정기 교류 행사에 풀무원이 참여해 육상 김 양식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배양육 연구 중심지로 부상 중인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교(WUR)와의 공동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 육상 김 양식과 배양육은 기후 대응형 식품기술이라는 공통점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육상 김 프로젝트가 새만금 글로벌 식품허브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지역 어업인과 상생 협약도 체결했다. 오는 5월 16일 열리는 한-네덜란드 새만금 국제협력 세미나에서도 풀무원의 육상 김 양식 사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유지원 새만금 메가시티 추진단장은 “풀무원의 기술력과 새만금의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글로벌 김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풀무원은 2021년부터 바이오리액터 수조를 활용한 김 육상 양식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며,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양식 물김 생산에 성공했고, 이를 활용해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도 선보였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통해 김 산업의 기술 전환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