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펫푸드 키우겠다는 정부, "이미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

  • 등록 2019.12.18 12: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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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선호 여전...반려묘 51.3%, 반려견 40.3% 외국산 먹여
선호 이유 '프리미엄 사료 종류 다양, 품질 및 제조과정 신뢰'
CJ제일제당.하림.대한제분 등 식품업체 프리미엄 사료 경쟁
"국내 제품 품질.기술력 소비자에 어필, 해외 펫박람회 정부 주도 참여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외국산 일색이던 국내 펫푸드 시장은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고품질 제품 생산,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기술력 또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펫푸드 산업을 5대 유망 식품 산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국산 펫푸드 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4일 펫푸드 사업 등 5대 유망식품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 수입산 비중이 높은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양축용 사료와 분리해 펫푸드의 독자적 원료․가공․표시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가칭)펫푸드 관리법' 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산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신뢰 제고를 위해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민간 품질 인증체계 구축하고 유기인증 확대, 기능성 표시제 도입 검토 등 소비자 정보 제공도 강화한다.


◇ 여전히 수입산 의존도 높아...고양이 사료, 개 사료 보다 외국산 비중 더 높아
외국산 선호 이유는...'프리미엄 사료 등 종류가 다양해서', '품질 및 제조과정 신뢰'


국내 펫푸드 시장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다수의 식품기업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펫푸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고 제품의 프리미엄화로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의 전환을 어느 정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수입산에 대한 신뢰도는 국산 보다 높다.


한국펫사료협회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반려묘에게 제공하는 사료 브랜드 원산지 조사 결과, 반료견의 경우 한국이 49.3%, 외국산이 40.3%, 기타 1.3%, 국산인지 외국산인지 모른다는 응답도 8.9%나 됐다. 반려묘 경우는 수입산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외국산 51.3%, 한국산 39.5%, 국산인지 외국산인지 모름 7.7, 기타 1.4%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사료를 먹이는 이유로는 '프리미엄 사료 등 종류가 다양해서', '국산 사료보다 품질 및 제조과정에 신뢰가 가서', '반려동물을 위해 필요한 영양성분들이 더 많이 포함돼 있어서' 등을 꼽았다.



◇ 1조원 국내 펫푸드 시장 매년 20% 높은 성장률...고급화 질적 성장 기대
CJ제일제당, 하림, 동원F&B, 대한제분 등 식품기업 너도나도 뛰어 들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는 현재 약 1조 원 가량으로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은 향후 10% 미만으로 성장하면서 고급화로 이어진 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CJ제일제당, 하림, 동원F&B, KGC인삼공사, LG생활건강, 대한제분, 서울우유 등 식품기업들이 너도나도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과거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OEM(주문자상표방식)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했다면 최근에는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중 하림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림은 지난 2017년 4월 반려동물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 100% 휴먼그레이드 사료인 '더 리얼'을 선보이며 국내 펫푸드 시장에 프리미엄화를 이끌었다. 하림펫푸드는 내년에 약 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습식.간식 공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든 반려동물 음식을 말한다.


'곰표 밀가루'로 잘 알려진 대한제분도 계열사 우리와를 통해 펫푸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대한제분은 2010년 반려동물 계열사 우리와를 설립했다. 우리와는 지난 3월 대산앤컴퍼니로부터 동물사료사업부문을 넘겨 받으며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국내 1위 펫푸드기업이 됐다. 충북 음성군에 2만㎡(약 6100평) 규모 사료공장도 짓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연간 12만톤 가량의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한다. 오는 202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은 갈수록 세분화.고급화 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88년 반려견 사료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 '오프레시' 브랜드를 론칭,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기능성 유산균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선보였다.


업계는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의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술력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반려산업 전문 제조·유통 전문업체인 오션은 지난 10월 100% 국내산 영양간식인 짜먹이는 고양이 간식 '캣찹'을 말레이시아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8월 홍콩으로 수출됐던 캣찹은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오션은 대만 수출도 준비 중이다. 


◇ 국내 펫푸드 기술.품질력 세계적 수준에 올라
해외 수출 길 열려야...정부 주도 해외펫박람회 참가


일부에서는 국내 펫푸드 업체의 기술과 품질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펫푸드협회 관계자는 "해외 사료가 소비자들한테 인지도는 지금까지 있었지만 인지도가 기술력은 아니다"라며 "기술력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 부분을 소비자들한테 어필하고 좀 더 좋은 원료가 뒷받침 돼야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사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많지는 않지만 건사료 위주로 해외에 수출이 되고 있다"면서 "해외 펫박람회가 있으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신청해서 가기에는 금액적으로 부담이 크다. 정부에서 업체들을 모집해서 한국관을 만들어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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