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즐거운 봄나들이, 식중독 예방 요령

  • 등록 2018.04.03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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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거리에는 개나리의 황금물결과 벚꽃의 분홍빛이 흩날리면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벚꽃, 진달래, 튤립 등 활짝 만개한 꽃들은 봄나들이객들을 전국 각지로 불러들이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지인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삶에 행복한 재충전의 기회이지만, 불청객 ‘식중독’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피로만 쌓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철에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5년간(’13~’17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봄 나들이철(4~6월)에 식중독 환자는 연간 2052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33%를 차지하고 있어 무더운 여름 못지않게 조리식품 보관섭취 및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을 가정에서 준비할 경우, 과일·채소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김밥을 준비할 경우 밥은 식초, 매실액 등 양념과 섞어 충분히 식히고, 재료도 익힌 후 충분히 식혀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된 밥과 반찬은  식힌 후 별도 용기에 각각 따로 담고, 물은 끓이거나 생수를 준비한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 샌드위치 등 손쉽게 구입하여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시장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물론 봄나들이에도 이러한 제품 소비증가가 예상되면서 부산식약청에서는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에 대한 위생점검 실시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식약청의 노력과 더불어 소비자는 가정간편식 등 음식물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지만 한낮 차량 내부의 온도는 높아 음식물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미생물이 증식하여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물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장시간 실온, 트렁크 등에 보관된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화장실, 토양에는 식중독균이 있을 수 있으니 화장실을 다녀온 후나 준비한 음식물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세척 시설이 없는 곳이라면 물티슈로 손을 깨끗이 닦아야 식중독을 예방 할 수 있다. 

나들이 중에 만날 수 있는 야생 봄나물을 함부로 채취해서 먹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반 나물과 아주 흡사한 독초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 봄나물을 채취할 때에는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거나 봄나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여야 하며, 도시하천이나 도로변의 봄나물과 독초와 오인할 수 있는 것은 채취 하여서는 안 된다.

식중독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환자는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을 섭취하고, 구토가 심한 환자는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중독은 철저한 위생관리로서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조리, 취급뿐만 아니라 개인위생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 즐겁고 건강한 봄나들이가 되기를 바란다.
푸드투데이 칼럼니스트 박희옥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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