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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 “‘무알코올’인 줄 알았는데” 0.0과 0.00의 간극...소비자는 알고 마실까

논알코올 시장 커지는데 ’알코올 無’와 ‘1% 미만’ 구분은 여전히 어려워
소비자 57.2% “무알코올·비알코올 차이 몰라”…83%는 0.0·0.00 구분 못해
제품 전면에 ‘ZERO’ 강조…정작 알코올 함량 정보는 눈에 잘 띄지 않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주>술을 마시지 않으면서도 맥주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알콜·논알콜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술을 대신하는 대체재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식사와 함께 즐기는 음료는 물론 운전이나 업무 중에도 선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음료로 소비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외 주류업체들도 맥주를 넘어 와인·스파클링·하이볼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무알콜·논알콜 시장의 성장 배경과 제품 현황, 그리고 두 카테고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건강관리와 음주문화 변화로 무알코올·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맥주를 넘어 와인, 하이볼, 스파클링 등으로 제품군도 넓어지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해졌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만큼 소비자가 제품의 알코올 함량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특히 ‘무알코올(Alcohol Free)’과 ‘비알코올(Non-alcoholic)’은 이름부터 비슷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상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비알코올은 에탄올이 1% 미만 함유된 제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알코올 함량 1% 이상인 제품은 주류에 해당한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57.2%가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2.3%는 비알코올 제품을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으로 인식했다.

‘0.0’이라고 써 있는데…알코올이 정말 0일까
소비자 혼란은 숫자 표기에서도 나타난다. 맥주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0.0’이라는 표현 역시 소비자에게는 ‘알코올이 0’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83.0%가 ‘0.0’과 ‘0.00’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알코올 제품에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의 ‘0.0’ 표시가, 무알코올 제품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의 ‘0.00’ 표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식약처도 무알코올·비알코올 표시 제품을 대상으로 알코올 함량을 검사하고 있다. 식약처가 2024년 실시한 검사에서 무알코올 판단 기준은 에탄올 0.001% 미만, 비알코올은 0.001% 이상 1.0% 미만으로 제시됐다.

 

즉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단순히 ‘논알코올’, ‘0.0’, ‘ZERO’라는 문구만 보는 것과 실제 알코올 함량을 확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얘기다.

 

제품은 ‘ZERO’인데…소비자가 찾는 정보는 어디에
업계는 최근 ‘알코올 프리’, ‘논알코올’, ‘0.0’, ‘ZERO’ 등의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제품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마케팅 언어와 소비자가 실제로 알고 싶어 하는 정보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제로’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알코올이 완전히 없는지, 미량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지, 들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다.

 

특히 임신·수유 중이거나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 건강상의 이유로 음주를 피하는 소비자, 금주를 선택한 소비자에게는 이러한 구분이 단순한 용어 문제가 아니라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식약처 역시 무알코올·비알코올 제품에 대한 관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행 ’식품등의 표시기준‘도 관련 표시 기준을 두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쉽게 이해되는 표시’ 필요
논알코올 시장이 과거 ‘술을 대신하는 음료’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소비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제품의 안전성과 선택 정보를 소비자에게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도 시장의 신뢰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들에게 제로 식품 표시 개선을 권고하고, 관계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0.00은 무알콜 0.0은 에탄올이 1%미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소비자들이 이해가 어려운 점도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는 “무알콜 시장 만큼이나 논알코올 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비자가 제품의 알코올 함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 체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산부나 운전자도 섭취 가능한 무알콜과 달리 1%미만의 에탄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에탄올의 함령 표시를 더 크게 잘보이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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