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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아로새기다’…식품업계, 초콜릿부터 탄산수까지 ‘100살 한글’ 이색 제품 선봬

롯데웰푸드·오리온, 옛한글 서체·문화유산 제품 패키지에 담아
사조대림·웅진식품 등 순우리말 콘텐츠 접목…K-푸드 경쟁력 강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식품업계가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제품에 담은 이색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한글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문화유산과 순우리말,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 등을 접목하며 한글을 새로운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2026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을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국내 최초 순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초판본의 본문 서체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초콜릿 역시 기존 알파벳 대신 한글 자음과 모음, 특수문자와 숫자 등을 형상화해 총 44종으로 구성했다. 소비자가 초콜릿을 조합해 직접 단어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놀이 요소까지 더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과 손잡고 ‘고래밥’과 ‘초코송이’ 한글날 한정판을 출시했다. 고래밥에는 1459년 간행된 『월인석보』 속 옛한글 판본체를, 초코송이에는 덕온공주가 필사한 『자경전기』의 친필 서체를 각각 적용했다. 장수 과자에 조선시대 왕실 기록물의 서체를 입혀 한글의 역사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사례다.

 

식품업계의 한글 활용은 한글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조대림은 한글날을 맞아 ‘한돈 살코기햄’ 한정 기획제품에 훈민정음을 새겨 넣었으며, 웅진식품의 탄산수 브랜드 빅토리아는 소비자가 직접 순우리말 제품명을 제안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제품과 소비자 참여를 결합한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도미노피자는 한글 자음과 모음 24자를 활용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한글날 한정 피자박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글 자체가 K-컬처를 상징하는 콘텐츠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리온이 해외에서 출시한 제품에 ‘수박’, ‘찍먹’ 등 한글 표현을 그대로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한글이 한국 식문화와 함께 해외 소비자에게도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카자흐스탄에서 선보인 제로 제품에 ‘설탕제로’, ‘당류제로’ 등 한글 표기를 적용하며 한국 과자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글날 마케팅이 단순한 기념일 이벤트를 넘어 K-푸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에 한글과 전통문화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기존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외국인 소비자에게는 한국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한글과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기리는 뜻깊은 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스테디셀러 브랜드에 잘 담아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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