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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는 10월 6일 시작되는 2026년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의도 정치권이 주요 현안과 증인 후보군 물색에 들어갔다. 올해 식품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설탕·밀가루·전분·전분당 담합 사건과 관련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상, 사조 계열사 경영진이 국감 증인 후보군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국회는 제4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국정감사 실시의 건을 의결했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정보위원회 등 겸임 상임위는 같은 달 30일까지 이어진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임위원회 의원실들은 올해 국감에서 다룰 현안과 증인 후보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아직 특정 기업이나 인물을 핵심 증인으로 정하기보다는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피감기관 관계자는 “이미 국감 준비에 들어갔고 의원실의 자료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가장 주목받는 현안 가운데 하나는 원재료 담합 사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2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의 설탕 가격 담합에 3960억원, 5월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삼양사 등 7개 제분사의 밀가루 담합에 6710억원, 7월 대상·사조CPK·삼양사·CJ제일제당의 전분·전분당 담합에 747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세 건의 식품 원재료 담합 사건에 부과된 과징금만 총 1조8155억원에 달한다.
특히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전분당 등 세 건의 담합 사건에 모두 포함됐다. 사조 계열에서는 사조동아원이 밀가루, 사조CPK가 전분·전분당 담합 사건의 제재 대상이 됐으며 대상은 전분·전분당 담합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원재료는 라면과 빵, 과자, 음료 등 광범위한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만큼 담합이 먹거리 물가 전반에 미친 영향도 국감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원당·소맥·옥수수 등 국제 원재료 가격 변동이 국내 원재료와 가공식품 가격에 얼마나 적절하게 반영됐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가루 담합 문제는 이미 국회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제분업계가 6년간 담합하는 동안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를 포착하지 못한 채 해당 업체들에 약 471억원의 가격안정 지원금과 6000억원이 넘는 정책자금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관리 책임 측면에서 아픈 대목”이라며 식품업계 가격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정위와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국정감사에서도 식품 가격과 담합, 원재료 문제를 놓고 기업 경영진이 증인으로 채택된 전례가 있다.
2008년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음료시장 덤핑 판매 문제를 따지기 위해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등 음료업체 CEO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가운데 강정석 동아오츠카 사장만 출석했고 정황 롯데칠성 대표와 김준영 해태음료 대표는 불출석했다.
이듬해 공정위는 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음료·해태음료·동아오츠카·웅진식품 등 5개사가 음료 가격 인상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한 사실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이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웅진식품에 총 255억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2017년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감에서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라면 가격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문제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농해수위 역시 2022년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과 황성만 오뚜기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식품 가격 인상과 원재료 사용 문제 등을 질의했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올해 정무위에서는 장기간 담합이 가능했던 배경과 기업 내부통제, 반복적인 법 위반과 제재 실효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농해수위에서는 원재료 담합이 가공식품 가격과 먹거리 물가에 미친 영향과 함께 해당 업체들에 정책자금과 가격안정 지원을 해온 농식품부의 관리·감독 책임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 건의 담합 사건에 모두 이름을 올린 CJ제일제당과 삼양사를 비롯해 대상, 사조 계열사 등 주요 업체의 대표이사나 책임 있는 경영진을 직접 불러 재발 방지 대책과 준법경영 체계를 따져야 한다는 요구가 국감 증인 선정 과정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비용 상승으로 국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식품 업체들의 장기간 담합이 적발된 만큼 국회에서도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주요 업체 경영진을 증인으로 불러 내부통제와 재발 방지 대책,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 등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