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기자] 홈플러스 일부 매장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국산 농산물 납품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는 매출 급감과 1000억원대 미수금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농식품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서삼석)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홈플러스 경영위기가 농수축산물 유통과 산지 농가에 미친 영향을 집중 질의했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를 겪으면서 농수축산물을 공급하던 농민들이 판로를 잃고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유통 공백이 대도시 유통 독과점 구조를 심화시키고 국산 농수축산물 판로도 크게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홈플러스의 국산 농수축산물 매출액은 2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21억원보다 약 56.5% 감소했다.

홈플러스 경영위기가 청과류와 우유 등 주요 농축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송 의원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로 공급되던 청과 물량이 다른 유통경로로 몰리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우유 판매 감소는 낙농가의 판매량 감소와 폐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지 생산자조직의 납품대금 미지급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송 의원실이 관련 기관과 생산자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은 농협 303억원, 농업법인 759억원에 달했다.
송 의원은 최근 홈플러스 일부 점포가 다시 영업을 시작한 점을 언급하며 재개장 이후 농수축산물 납품 규모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를 물었다.
송 장관은 “농산물 판매 실적만 정확하게 분리해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휴업 전과 비교해 봤는데 납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홈플러스가 단순한 대형마트를 넘어 산지 농산물의 주요 소비처 역할을 해온 만큼 농협이 대체 판로 확보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농촌지역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농민의 소득과 판로, 생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그동안 농협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장을 했다고 해도 현재 상황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농식품부와 농협이 농업·농촌과 농민들이 불편이나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이 추가 대책을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송 장관은 “좀 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홈플러스 경영위기에 따른 농협의 역할론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송 의원은 홈플러스가 국산 농축수산물의 주요 판로를 담당해온 만큼 이를 개별 유통기업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농협에 공익적 관점에서 인수 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유통 부문도 매년 400억~6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버거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남의 짐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