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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대신 김부각·홍삼차"…외국인 사로잡은 'K-푸드 기념품'

상반기 방한 외국인 1000만명 돌파…K-푸드 기념품 수요 확대
대상 ‘호작도 김부각’·정관장 ‘궁정비차’로 전통문화 접목
롯데면세점·CU도 라면·김치·국가유산 상품으로 관광객 공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바구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명품과 K-뷰티 화장품에 집중됐던 방한 기념품 소비가 한국의 맛과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K-푸드'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는 한국 전통문화를 패키지와 제품 콘셉트에 접목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고, 면세점과 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용·협업 상품을 확대하면서 K-푸드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단순히 한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커지도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김, 홍삼, 전통차 등 한국을 상징하는 식품에 민화와 궁중문화 같은 전통 요소를 결합하며 관광 기념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한국 전통 민화를 패키지에 적용한 ‘바사삭 김부각’ 3종을 출시했다. 국산 김과 찹쌀을 사용한 제품으로 오리지널과 와사비맛은 100% 비건·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았다. 특히 제품 전면에 조선 시대 민화 ‘호작도’를 활용해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상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전통 간식인 김부각에 민화 디자인을 더해 식품 자체뿐 아니라 패키지까지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관장도 전통문화와 식품을 결합한 면세점 전용 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 공력에 나섰다.

 

정관장은 최근 면세점 전용 프리미엄 건강차 세트 ‘궁정비차 트리플 어쏘티드’를 선보였다. 조선 왕실의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정관장 홍삼에 전통 원료와 감귤, 영지버섯 등을 활용한 ‘진생기율로얄’, ‘진생온율로얄’, ‘진생영지로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패키지는 덕수궁 ‘정관헌’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정관헌은 대한제국 시기 차와 커피를 즐기던 공간으로 알려진 곳으로, 제품에 한국의 궁중문화와 건축 이미지를 함께 담았다.

 

정관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달하는 K-헤리티지 선물 수요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접점인 면세점과 편의점도 K-푸드 상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농심·삼양과 협업한 ‘K라면 스페셜 에디션’을 비롯해 방탄소년단과 기획한 글로벌 브랜드 ‘아리’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레시피를 활용한 ‘롯데호텔 김치’와 지역 특색을 담은 ‘부산 초콜릿’ 등 식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정관장과는 업무협약을 통해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건강기능식품 공동 개발에도 나섰다.

 

면세점이 과거 화장품과 주류, 명품 중심의 쇼핑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라면과 김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까지 상품군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CU는 국가유산진흥원, 세븐브로이와 함께 국가유산을 알리는 한정판 수제맥주 ‘대표’, ‘한강’, ‘강서’ 3종을 선보였다.

 

경복궁 경회루와 남한산성, 철원 고석정 등 국내 주요 국가유산과 명소를 캔 패키지에 담고 QR코드를 통해 관광 정보도 제공한다. 명동과 홍대,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거점 점포 5곳에서는 미니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패턴이 단순한 상품 구매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 요소와 차별화된 맛을 결합한 K-푸드가 관광 기념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상품 개발과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