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커피그라인더 8종 비교해보니…원두 잔류량 최대 20배 차이

소비자원, 커피그라인더 8개 제품 비교·평가…분쇄 성능 편차 커
하리오 분쇄범위 가장 넓고 코맥은 커피가루 잔류량 가장 적어
분쇄시간·소음도 제품별 차이…전기·구조적 안전성은 모두 적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커피그라인더 8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분쇄범위와 커피가루 잔류량, 분쇄시간, 소음 등 주요 성능에서 제품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가장 미세한 분쇄 단계에서 투입 원두의 최대 20%가 제품 내부에 남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제품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드롱기, 브레빌, 쿠쿠전자, 하리오, 브라운, 페이마, 코맥, 딜리코 등 커피그라인더 8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시험 대상은 소비자 보유율과 선호도가 높은 40만원 미만 제품으로, 원뿔 맷돌형 4개와 평탄 맷돌형 4개다. 구입가격은 2026년 1월 온라인 구입가 기준 4만5000원부터 33만원까지였다.

 

분쇄범위 하리오 가장 넓어…코맥은 에스프레소용 미세 분쇄 어려워

 

커피그라인더의 분쇄범위는 제품별 차이가 뚜렷했다.

 

가장 작은 입자부터 가장 큰 입자까지 분쇄 가능한 범위를 확인한 결과 하리오 ‘EVCN-8B-KEX’가 79~2614㎛로 가장 넓었고, 브라운 ‘KG7070’은 428~1388㎛로 가장 좁았다.

 

일반적으로 커피가루 입자가 600㎛ 이하이면 에스프레소, 500~1200㎛는 핸드드립, 1000㎛ 이상은 콜드브루 추출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맥 ‘CG-1501PB’는 가장 미세하게 분쇄했을 때도 입자 크기가 1103㎛로 나타나 에스프레소 추출에 권장되는 600㎛ 이하보다 굵었다.

 

중간 분쇄단계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했을 때 농도도 제품마다 달랐다.

 

코맥 제품은 커피농도 1.1%로 가장 연했고, 페이마 ‘601NProMattBlack’은 1.4%로 보통 수준이었다. 하리오 1.7%, 드롱기 ‘KG520.M’ 1.8%, 쿠쿠전자 ‘CCG-ACJ2510S’와 브라운은 각각 1.9%, 브레빌 ‘BCG600’과 딜리코 ‘CRM9015’는 각각 2.0%로 진하게 추출됐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에서는 커피농도 1.2% 미만을 연함, 1.2~1.5%를 보통, 1.5% 이상을 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원두 20g 갈았더니 딜리코 20% 남아…코맥은 1%

 

커피가루 잔류량에서도 제품별 편차가 컸다.

 

소비자원이 원두 20g을 가장 미세한 단계로 분쇄한 뒤 제품 내부에 남는 커피가루 비율을 측정한 결과 딜리코가 20%로 가장 높았다. 페이마는 19%, 브레빌은 16%였다.

 

반면 코맥은 1%로 가장 낮았고 드롱기와 쿠쿠전자는 각각 3%, 브라운은 4%, 하리오는 8% 수준이었다.

 

분쇄 후 제품 내부에 남는 커피가루가 적을수록 원두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청소와 위생관리도 쉬워진다. 이전에 분쇄한 원두가 다음 원두와 섞일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소비자원은 분쇄 입자가 미세할수록 정전기와 가루 뭉침 등으로 제품 내부에 커피가루가 많이 남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간 분쇄단계에서는 모든 제품의 잔류량이 4% 이하로 나타났다.

 

20g 분쇄시간 최대 4.1배 차이…소음은 무선청소기 수준

 

원두 20g을 한 차례 분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제품과 분쇄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가장 굵은 분쇄 단계에서는 드롱기가 8초로 가장 빨랐고 브라운은 33초로 가장 오래 걸려 최대 4.1배 차이가 났다.

 

가장 미세한 분쇄 단계에서는 코맥이 17초로 가장 짧았고 하리오가 60초로 가장 길어 최대 3.5배 차이를 보였다.

 

소음은 77~83dB 수준으로 무선청소기를 작동할 때와 비슷했다.

 

쿠쿠전자 제품이 77dB로 가장 조용했고 드롱기·브레빌·브라운·딜리코는 79dB였다. 코맥은 81dB, 페이마는 82dB, 하리오는 83dB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소리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약 3dB이며, 커피그라인더에서는 원두가 으깨질 때 발생하는 고주파 파쇄음이 주요 소음원으로 작용한다.

 

일부 제품 품질·표시 개선 권고…안전성은 8종 모두 적합

 

소비자원은 시험 과정에서 일부 제품의 구조와 표시사항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확인했다.

 

브라운 제품에서는 남은 원두 일부가 갈리지 않고 튀는 현상이, 코맥 제품에서는 고속회전 중 원두 투입구 덮개 고정력이 떨어지면서 작동이 멈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페이마와 딜리코 제품은 덮개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개선이 권고됐다. 해당 사업자들은 품질 개선 계획을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브레빌 제품은 미세한 분쇄 단계에서 상·하 분쇄날이 접촉할 가능성이 확인돼 품질·표시 개선 권고를 받았으며, 브레빌코리아는 분쇄단계 조절 관련 표시와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누설전류와 절연내력 등 전기적 안전성, 화강암 부스러기가 섞인 원두를 투입했을 때의 이상운전 여부, 구조적 안전성, KC 인증 등 법정 표시사항은 시험 대상 8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에너지소비량은 중간 분쇄단계 기준 브레빌이 63W로 가장 낮았고 딜리코가 165W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1회 작동시간이 모두 1분 이내로 짧아 실제 에너지 비용 차이는 1회 기준 1원 미만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커피그라인더를 구입할 때 평소 선호하는 커피 추출 방식에 맞는 분쇄범위를 제공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 시에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연속 작동시간을 준수하고, 청소할 때 본체 전원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