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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국경 없는 수입식품 안전, 중국 주재소가 여는 ‘사전예방’ 새 지평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한상배 원장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식품 교역국으로 매년 수입식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연보(2026년)에 따르면, 최근 수입식품 통관검사 부적합 건수에서 중국산 식품은 2024년 42%, 2025년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알몸김치, 소변맥주 등 중국발 식품위생 논란은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특히 2024년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해썹 의무 적용이 전면 시행되면서 해외 제조업소의 위생 관리와 해썹 운용 수준을 현지에서 상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해썹인증원)은 수입식품의 안전관리 체계를 혁신적으로 강화하고자 2025년 1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기관 최초의 해외 사무소인 ‘중국 주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단순한 연락 창구를 넘어 현장 중심의 핵심 거점으로

중국 주재소는 개소 이후 단순한 연락 창구를 넘어 수입식품 해썹 현장평가, 현지 정보 수집, 정부 및 인증기관 협력, 해외 제조업소와의 소통을 전담하는 현장 중심의 거점으로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째, 수입식품 해썹 현장평가의 실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주재소 설립 이후 연간 55건 이상의 현장평가를 국내와 동일한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전담 인력배치를 통한 밀착 관리가 이뤄지면서 수입 배추김치 해썹 현장평가 부적합률은 2024년 대비 2025년 약 3배 증가했고, 이 중 2개소는 개선조치가 미흡하여 최종 인증이 취소되었다. 이는 과거 원격 관리나 일회성 출장 방식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웠던 현지의 위생관리 미흡사항과 위해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해 개선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둘째, 중국 정부 당국 및 현지 인증기관, 수입식품 제조업소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됐다. 이를 통해 다변화하는 현지 식품 안전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식품 관련 제도와 정책 변화에 상시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리적인 안전관리를 가능케 했다.

셋째, 자율적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현지 맞춤형 교육과 소통을 강화했다. 중국 현지 제조업체와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의 수입식품 해썹 평가 기준과 주요 지적사례, 개선사항 등을 중심으로 현장 교육을 적극 시행했다. 이는 우리 평가 기준에 대한 현지의 이해도를 높여 평가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조업체의 자율적 관리 능력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주재소는 위기 대응체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제조업소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적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주재소를 통해 현지에서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 수입식품 안전사고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한 현장 중심의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정적 정착을 위한 과제와 케이 푸드(K-food) 수출 가교로서의 미래

중국 주재소의 설립은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상시적 안전관리 체계를 중국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문성 확보와 책임행정 구현은 물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입식품 안심 인프라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해외주재소 운영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현장평가 확대에 발맞춘 전문인력의 확보와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해외 제조업소가 국내의 해썹 기준을 상시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중국의 식품 관련 법령과 인증제도 변화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

 

수입식품 안전망 넘어, K-Food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 확대

앞으로 중국 주재소는 수입식품 사전 안전관리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입식품 해썹 현장평가뿐 아니라 해외 제조업소 현지 실사와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입식품 위생평가 등 현장 중심의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축적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 식품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든든한 가교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식품안전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미리 찾아 예방하는 데서 출발한다. 중국 주재소는 단순한 해외 거점이 아니라 국민의 식탁을 국경 밖에서부터 지키는 새로운 안전망이다. 앞으로도 해썹인증원은 사전 예방 중심의 수입식품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 조성과 케이 푸드(K-food)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