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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기식 800곳 돌파했지만…10곳 중 8곳 약국, 58% 수도권

식약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취급처 812곳…이 중 약국 669곳
일반 판매업소 143곳 중 75.5% 수도권 집중…지역 격차 뚜렷
상담 전문성·소분 안전관리·운영비 절감 등 질적 정착은 과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맞춰 건강기능식품을 소분·조합해 판매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맞춤형 건기식)’ 제도가 시행 1년을 넘어선 가운데, 전국 취급처가 800곳을 넘어섰다.

 

다만 취급처 10곳 중 8곳 이상이 약국이고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맞춤형 건기식 판매업소는 4곳 중 3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서비스 접근성 격차도 뚜렷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의 ‘맞춤형건강기능식품판매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31일 기준 일반 맞춤형건강기능식품판매업소는 143곳,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국은 669곳으로 전국 취급처는 총 81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82.4%는 669곳은 약국이었다. 맞춤형 건기식 취급처 10곳 중 8곳 이상이 약국 형태인 셈이다. 이는 약국의 기존 전문성과 접근성을 활용한 형태가 시장 진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사법에 따라 개설 등록한 약국은 맞춤형건강기능식품판매업 영업신고가 면제된다. 다만 영업신고 절차만 면제되는 것으로, 약국 역시 맞춤형건강기능식품관리사를 선임해야 한다. 또 소분·조합을 직접 하는 경우 관련 시설을 갖추고 안전·위생관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지역 편중도 컸다. 서울 249곳, 경기 186곳, 인천 39곳 등 수도권에만 474곳이 몰려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서울이 30.7%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22.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 49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전남 47곳, 부산 44곳, 경남 31곳, 전북 29곳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에는 23곳이 있었지만 모두 약국으로, 일반 맞춤형건강기능식품판매업소는 한 곳도 없었다.

 

일반 판매업소의 수도권 편중은 더 두드러졌다. 전체 143곳 가운데 108곳(75.5%)이 서울·경기·인천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약국을 제외한 민간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가 초기 단계부터 수도권 상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가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맞춤형건강기능식품관리사와 상담한 뒤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필요한 양만큼 소분·조합해 구매하는 제도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한약사·영양사 등 7개 전문자격자가 관리사를 맡을 수 있다.

 

2020년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을 거쳐 법제화됐으며, 관련 시행규칙이 2025년 3월 19일 시행되면서 맞춤형건강기능식품판매업이 본격 도입됐다. 현행 기준은 소분·조합 제품의 기능성분이 일일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중복·병용 섭취 시 안전 우려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조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취급 기반은 확대되고 있지만 제도의 질적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맞춤형’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상담과 추천의 정밀도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소비자의 건강 상태와 복용 제품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단순 설문에 의존할 경우 기존 완제품 판매와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완제품을 개봉해 다시 소분·조합하는 과정의 위생·안전관리도 중요하다. 현행 제도는 소분·조합 시설과 안전관리 기준을 두고 있으며, 제품의 안전성·기능성이나 품질에 문제가 확인될 경우 판매업자가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 정보 제공 기준도 보완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7월 21일 맞춤형건강기능식품의 전용 도안과 ‘의약품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제품 외·내포장에 표시하고, 내포장에도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판매업자가 의약품과 함께 섭취할 때의 주의사항을 영업소에 게시하거나 전자적 방법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업계에서는 향후 건강검진 정보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생성되는 건강 데이터 등이 추천 시스템과 연계될 경우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데이터 활용과 함께 상담의 전문성, 소분·조합 과정의 안전관리, 지역별 서비스 접근성 확보가 시장 확대 과정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 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단일 대용량 제품에서 개인 맞춤형 소분 서비스로 이동하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1대1 상담과 소분 포장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아직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추천 시스템의 효율성과 운영 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향후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