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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보다 어르신 기저귀 더 팔렸다…위생용품 시장 3조원 돌파

성인용 공급량 6만1418톤…어린이용보다 7417톤 많아
물티슈·일회용 컵 성장세…재사용 물수건 시장은 축소
식약처 '2025년 시장 규모 3조1492억'…전년비 9.7% 증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성인용 기저귀가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을 2년 연속 앞지르며 국내 위생용품 시장의 중심축이 영유아에서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물티슈와 일회용 컵·타월 등 편의성을 앞세운 일회용 위생용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국내 위생용품 시장 규모가 3조1492억원으로 전년 2조8716억원보다 9.7%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시장 규모 가운데 국내 생산액은 2조5320억원으로 80.4%, 수입액은 6172억원으로 19.6%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위생용품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 증가다.

 

2025년 성인용 기저귀와 성인용 위생깔개 공급량은 6만1418톤으로 전년 5만7806톤보다 약 6% 증가했다.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은 같은 기간 5만3286톤에서 5만4001톤으로 약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은 어린이용보다 7417톤 많았다. 성인용 기저귀가 어린이용 공급량을 처음 넘어선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위를 이어간 것이다.

 

2023년만 해도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은 5만9436톤으로 성인용 5만5174톤보다 4262톤 많았다. 그러나 2024년 성인용이 어린이용을 4520톤 앞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격차가 7000톤 이상으로 확대됐다.

 

저출생으로 영유아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기저귀 시장의 수요 기반도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2023년 943만6000명에서 2024년 993만8000명, 2025년 1051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2%에서 20.3%로 높아졌다.

 

성인용 기저귀의 생산액 증가세도 어린이용보다 가팔랐다.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생산액은 1018억원으로 전년 930억원보다 9.46% 증가했다. 성인용 위생깔개 생산액도 87억원에서 92억원으로 5.75% 늘었다.

 

어린이용 기저귀 생산액은 1924억원에서 1991억원으로 3.48% 증가했다. 생산액 자체는 아직 어린이용이 성인용보다 크지만, 공급량과 성장률에서는 성인용 제품의 확대세가 뚜렷했다.

 

식약처는 고령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위생용품 시장도 3조원을 넘어섰다.

 

2025년 위생용품 국내 생산액은 전년 2조3035억원보다 9.92% 증가한 2조5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화장지 생산액이 1조111억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일회용 컵 3338억원, 일회용 기저귀 3101억원, 일회용 타월 2913억원, 세척제 2407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생산액의 약 86%를 차지했다.

 

위생용품 수입액은 6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회용 기저귀가 3257억원으로 전체 수입액의 52.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구강관리용품 680억원, 세척제 468억원, 일회용 젓가락 432억원, 일회용 컵 28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 규모 증가에는 지난해 구강관리용품과 문신용 염료가 위생용품 관리 대상에 새로 편입된 영향도 반영됐다.

 

구강관리용품의 국내 생산액은 800억원, 문신용 염료는 9억원으로 신규 편입 품목이 전체 위생용품 생산액의 3.2%를 차지했다.

 

구강관리용품 가운데 일반용 칫솔과 치간칫솔 생산액은 662억원으로 전체 구강관리용품 생산액의 82.7%에 달했다.

 

다만 신규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기존 위생용품 생산액은 2024년 2조3035억원에서 지난해 2조4511억원으로 1476억원 증가해 기존 시장 역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과 외식업 현장에서는 편리함을 앞세운 일회용 위생용품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일회용 컵 생산액은 3338억원으로 전년 2944억원보다 13.38% 증가했다. 일회용 타월 생산액도 2492억원에서 2913억원으로 16.89%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 핸드타월은 1367억원에서 1669억원으로 22.09%, 키친타월은 1124억원에서 1244억원으로 10.68% 각각 증가했다.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물티슈와 물티슈용 마른 티슈 생산액도 합계 675억원으로 전년 565억원보다 약 19% 늘었다.

 

특히 물티슈용 마른 티슈 생산액은 44억원에서 168억원으로 281.82% 급증했다. 최종 사용 단계에서 물을 첨가해 사용하는 마른 티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세척과 살균·소독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위생물수건 시장은 축소됐다.

 

위생물수건 생산액은 2024년 85억원에서 지난해 75억원으로 11.76% 감소했다. 위생물수건 처리업체도 2021년 235곳에서 2022년 218곳, 2023년 192곳, 2024년 180곳, 지난해 173곳으로 꾸준히 줄었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재사용 물수건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물티슈를 선호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 자체 생산액은 521억원에서 506억원으로 2.88% 줄었다. 물티슈와 마른 티슈를 합친 전체 시장은 성장했지만, 증가세는 물티슈용 마른 티슈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용품 산업에 참여하는 업체와 종사자도 늘었다.

 

위생용품 제조업체와 위생물수건 처리업체를 합친 업체 수는 2024년 1523곳에서 지난해 1628곳으로 증가했다. 종업원 수도 같은 기간 2만879명에서 2만3165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생산액은 경기도가 7134억원으로 전체의 28.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북도 4481억원, 충청북도 3724억원, 세종특별자치시 2670억원, 충청남도 2151억원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위생용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위생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