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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시장 재편…무설탕 차·쉐이크 뜨고 라면·스낵 부진

2분기 음료 11.78%·스낵 8.58% 감소…저온 유제품은 성장
새우완자·피자·복합조미료 강세…aT “기능성·간편식 공략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오프라인 식품시장에서 음료와 스낵, 유제품, 라면 등 전통 주력 품목의 소비가 위축된 반면 무설탕 차음료와 식사대용 쉐이크, 저온 유제품, 세분화된 냉동식품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이 건강과 기능성, 간편성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중국 오프라인 소매시장에서 주요 식품 품목 대부분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혼합·즉석 조제식품과 급속 냉동식품만 각각 약 3% 성장했다.

 

이번 통계는 중국 시장조사업체 마상잉(马上赢)의 오프라인 소매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중국 현급 이상 도시의 대형마트와 소형마트, 편의점, 식료품점 등의 실시간 판매정보시스템(POS) 거래를 분석했으며 최근 확산한 간식할인점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음료류는 전년 동기보다 11.78% 감소해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잦은 강우와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청량음료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탄산음료의 시장점유율은 12.92%에서 12.85%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생수는 11.17%에서 12.11%, 무설탕 차음료는 4.83%에서 6.35%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 즉석음용(RTD) 커피의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무설탕 차음료가 16.10% 증가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RTD 커피도 0.35% 늘었다. 반면 중국식 건강수는 20.10%, 즉석 과즙음료는 14.84%, 탄산음료는 12.23% 감소했다.

 

6월 개막한 월드컵이 맥주와 주류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제품의 성장이 다른 음료 수요를 일부 잠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낵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8% 감소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과 판매채널의 분산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팽화식품과 캔디류, 젤리·푸딩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젤리·푸딩 매출은 25.79% 감소했고 캔디와 팽화식품, 육포류도 각각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견과류는 시장점유율이 5.99%에서 6.59%로 상승하고 매출도 0.47% 증가했다. 곤약 제품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제품 매출은 8.48% 줄어 1분기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상온 우유와 상온 요거트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저온 우유는 3.66%에서 4.68%, 저온 요거트는 14.62%에서 15.76%로 확대됐다.

 

저온 우유 매출은 16.87% 증가했지만 상온 우유는 10.14%, 상온 요거트는 14.48% 감소했다. 아이스크림과 빙과류도 10% 이상 줄었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멸균 제품보다 신선도를 강조한 저온 유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는 조사 대상 전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다. 라면은 시장점유율 46.9%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87% 줄었다.

 

저온 소시지는 13.68%, 상온 소시지는 9.58%, 햄은 3.08%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 수도 라면이 798개에서 259개, 저온 소시지가 282개에서 60개, 햄이 27개에서 2개로 급감했다.

 

반면 급속 냉동식품 시장은 약 3%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만두와 탕위안의 점유율은 줄고 훠궈용 완자류와 새우완자, 냉동 소시지, 피자가 부상했다.

 

새우완자 매출은 32.83% 증가했으며 피자는 25.47%, 냉동 소시지는 19.86%, 훠궈 완자류는 16.48% 늘었다. 만두는 12.42%, 탕위안은 4.42% 감소했다.

 

중국 냉동식품 소비가 만두와 탕위안 등 전통적인 주식·간식류에서 훠궈 재료와 육가공품, 조리가 쉬운 세분화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혼합·즉석 조제식품 시장에서는 식사대용 쉐이크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쉐이크 시장점유율은 3.87%에서 5.09%로 상승했으며 매출은 36.06% 증가했다.

 

오트밀도 매출이 4.07% 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인스턴트 커피는 8.47% 감소했고 점유율도 9.40%에서 8.31%로 낮아졌다.

 

조미료 시장은 전체적으로 1.66% 감소했지만 편의성과 복합성을 강화한 제품은 성장했다. 송이버섯 조미료인 송롱셴 매출은 6.13%, 미소는 5.10%, 훠궈 베이스는 3.71%, 레시피형 복합조미료는 3.13% 증가했다.

 

간장과 식초 매출은 각각 1.49%, 2.61% 감소했다. 가정에서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는 올인원 형태의 복합조미료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중국 식품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신제품 출시 감소다. 과즙음료는 1182개에서 679개, 탄산음료는 273개에서 165개로 줄었다. 캔디류는 2208개에서 1277개, 육포류는 2166개에서 867개로 감소했다.

 

라면 신제품도 798개에서 259개로 줄었고 오트밀은 173개에서 73개, 인스턴트 커피는 77개에서 21개로 감소했다. 거의 모든 식품 품목에서 신제품 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축소됐다.

 

이는 중국 식품기업들이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피던 전략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핵심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지표도 약세를 보였다. 식음료 대다수 품목의 가중가격지수(WPI)는 기준값인 100을 밑돌아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식품과 유제품, 주류도 96∼98 수준에서 움직였다.

 

aT는 무설탕 차음료와 저온 유제품, 견과류, 곤약, 식사대용 쉐이크 등 ‘낮은 섭취 부담’과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침체된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탄산음료와 당류 함유 차음료, 멸균유, 라면, 팽화식품, 아이스크림 등 기존 대중 제품은 세분화된 신규 품목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가격 경쟁 압력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aT는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국 식품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통적인 대중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기능성 프리미엄 간식과 식사대용식, 가정 조리용 냉동식품, 복합조미료 등 현지 소비 흐름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