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농민단체가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과 긴급운영자금 투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사태가 노동자 고용 문제를 넘어 농산물 판로 축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농가 생존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은 8일 성명을 내고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10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을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몬 이번 결정과 투기자본의 횡포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농민의길은 홈플러스 사태를 “10만 명의 밥줄이 끊기는 거대한 사회적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단체는 “현재 홈플러스에는 2만여 명의 직영 노동자를 비롯해 협력·외주업체 노동자, 1800여 개 납품업체, 8000여 개 입점업주와 그 가족들까지 무려 10만 명 안팎의 생계가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13조 원대의 막대한 재산을 가진 MBK 김병주 회장은 제1채권자가 요구한 2000억 원의 대출 보증 중 절반인 1000억 원만 서겠다고 버티며 수십만의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투기자본의 무책임한 행각이 노동자들의 삶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의길은 홈플러스의 위기가 유통업체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 생존권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홈플러스의 파산 위기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우리 농민들의 팍팍한 현실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위기를 겪으며 농산물을 납품하던 농가들이 판로를 잃었고, 갈 곳 잃은 물량들이 가락시장 등으로 쏠리면서 농산물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트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는 비극과 대규모 유통망의 불안정이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은 결국 하나의 선상에 놓여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농민의길은 정부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법원의 즉시항고 기한인 7월 17일까지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돌이킬 수 없는 청산 절차로 내몰리게 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적 고용 재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즉각 공공부문에서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마련해 투입하고, 공공부문이 참여하는 초기 투자자 컨소시엄 구성 및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0만 노동자를 거리에 나앉게 할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대란을 막을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농민의길은 “시민과 소비자, 지역주민이 어우러져 살던 곳이 바로 홈플러스”라며 “장맛비에 논둑이 무너지면 내 논 남의 논 가릴 것 없이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무너진 둑을 다시 세우듯, 지금은 국가가 즉각 나서서 벼랑 끝에 몰린 10만 노동자의 삶을 지켜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 농민들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이 승계되고 온전한 생존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