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협사료가 전 축종 사료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축산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생산비 폭등과 소비 위축으로 축산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인 농협이 농가 부담을 덜기보다 가격 인상을 통해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농협사료가 15일부터 전 축종 사료가격을 kg당 39원, 약 7.9%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전국 축산농가의 이름으로 깊은 유감과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현재 국내 축산농가들이 사료비를 비롯해 인건비, 전기요금, 방역비, 환경개선 비용 등 각종 생산비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우, 양돈, 낙농, 양계 등 축종을 불문하고 농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협의회는 이번 가격 인상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농협은 농업인과 축산농가의 권익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 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가격 인상이 아니라 농가 부담 완화와 경영 안정 지원 방안이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상생해야 할 농협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협동조합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처사”라며 “농협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농가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을 지원할 실효성 있는 방안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해상운임 불안 등으로 사료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농협사료는 일반 기업과 다른 사회적 책임과 협동조합 정신을 지닌 만큼, 농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농협이 농가의 고통을 외면한 채 부담 전가에만 급급하다면 그동안 외쳐온 상생과 협동조합 정신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조합원과 농업인의 권익 보호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협의회는 사료비가 축산물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사료가격 상승이 축산농가 경영 악화와 축산물 수급 불안,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민간기업의 가격 정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농가사료직거래활성화지원 대책을 비롯한 생산비 절감 방안과 축산농가 경영안정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현재 축산업이 개방 확대, 소비시장 변화, 환경·방역 규제 강화, 국제 정세 불안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이 보여줘야 할 것은 농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고통을 분담하는 상생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농협사료가 상생의 정신을 외면한 채 가격 인상을 강행할 경우 전국 축산농가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축산농가의 생존권과 국내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