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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킨텍스 가득 메운 K-푸드 수출 열기…서울푸드 2026 역대 최대 규모 개막

49개국 1800개 식품기업 참가…수출상담 6억5000만 달러 목표
푸드테크·미국관·신시장 바이어 총출동…“넥스트 K-푸드 발굴 무대”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2전시장. 개막 첫날부터 전시장 곳곳은 국내외 바이어와 식품기업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김치, 장류, 전통주 등 K-푸드 대표 품목부터 대체육, 푸드테크, 식품 포장, 식품안전 기술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전시장은 단순한 제품 홍보장을 넘어 글로벌 식품 비즈니스 현장을 방불케 했다.

 

국내 최대 식품 전시회이자 아시아 대표 식품 박람회인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나흘간 킨텍스에서 서울푸드 2026을 개최한다.

 

1983년 처음 시작된 서울푸드는 올해로 44회를 맞았다. 상하이, 방콕, 도쿄와 함께 아시아 4대 식품 박람회로 평가받는 행사다. 올해는 49개국 1800개 식품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기업만 288개사에 이른다.

전시장에서는 K-푸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뚜렷했다. KOTRA는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5000건의 상담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한다. 사전 집계된 수출상담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60% 증가한 수준으로,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명희 KOTRA 부사장 겸 산업협력본부장은 “서울푸드는 지난 40여 년간 대한민국 식품산업 성장과 함께해 온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K-푸드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수출 동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끈 냉동김밥 사례를 언급하며 “냉동김밥 열풍 역시 서울푸드를 통해 확산된 대표 사례”라며 “이번 전시회가 차세대 넥스트 K-푸드를 발굴하고 세계 시장에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서울푸드는 식품 전시를 넘어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꾸려졌다. 행사 기간 중에는 ‘AI와 로봇이 만드는 푸드 컨버전스 시대’를 주제로 글로벌 푸드 트렌드 앤 테크 컨퍼런스가 열린다. 식품, 식품기술, 포장, 식품안전, 푸드테크 등 산업 전반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도 소개된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대체육과 기호식품, 푸드테크 분야 우수 기업을 선정하는 서울푸드 어워즈도 진행된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러브푸드(LOVE FOOD) 기부 캠페인도 함께 마련돼 산업 전시회로서의 비즈니스 기능과 사회적 의미를 더했다.

 

올해 주빈국으로는 미국이 선정됐다. 미국은 독립 250주년을 맞아 올해 해외 식품 전시회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푸드를 주빈국 행사로 선택했다. 총 82개 부스 규모로 마련된 미국관에서는 육류, 스낵, 견과류, 스페셜티 원료 등 다양한 제품군이 소개됐다. 미국 식품기업들은 한국 시장과의 협력 확대는 물론 국내 기업과의 원료·제품 교류 가능성도 모색했다.

 

정부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푸드 방한구매단 수출상담회를 열고 카타르, 칠레, 라오스, 인도, 튀르키예 등 신시장 전략국 바이어를 초청했다. 김치, 장류, 전통주 등 전략 품목의 신규 판로 개척과 수출계약 체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해 K-푸드 수출은 104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할랄 시장 확대, 권역별 전략품목 다변화, 해외 인증 지원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AI 기술 기반 스마트공장과 수출 전문단지 조성, K-미식벨트 구축 등을 통해 K-푸드를 세계 식품시장을 선도하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도 K-푸드 수출 확대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수입 원료를 활용해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하고 있으며, 냉동김밥은 급속냉동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대표 사례”라며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K-푸드 수출 확대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K-푸드를 비롯한 소비재 산업이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막 첫날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푸드가 단순한 내수 전시회를 넘어 해외 바이어와 직접 만나는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 주목했다. K-컬처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이제는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푸드 2026은 나흘간 식품기업과 바이어, 정부, 기술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K-푸드 수출 전진기지로 운영된다. 김치와 장류, 전통주 같은 전통 품목은 물론 냉동김밥 이후 글로벌 시장을 이끌 ‘넥스트 K-푸드’가 이곳에서 나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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