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마라맛 곤약, 동결건조 젤리, 이색 캔디 등 수입 간식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위생 기준 부적합과 치아 손상 우려가 확인됐다. 마라맛 간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고 유지 사용량도 많아 산패 관리가 필요했으며, 일부 젤리·캔디 제품은 당류 함량이 어린이 섭취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초등학교 주변 무인 판매점에서 유통되는 마라맛 간식류 10개, 캔디·혼합음료 10개 등 수입 간식류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충청권 초등학교 인근 200m 이내 무인 아이스크림점과 무인 문구점 등 36곳에서 판매된 제품이다. 마라맛 곤약, 팽이버섯, 라티오 등 자극적인 맛의 간식과 지구모양 동결젤리, 컵푸딩, 팝핑보바, 젤리스틱캔디 등 어린이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 포함됐다.
시험 결과 마라맛 간식류 중 ‘향라웨이 설곤약’ 1개 제품에서 세균발육이 확인돼 레토르트 식품의 미생물 기준에 부적합했다. 레토르트 식품은 세균이 증식하지 않아야 하지만 해당 제품은 세균발육 양성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판매원인 주식회사 윤진무역에 판매 중단과 소비자 환불을 권고했으며, 업체는 현재 유통재고가 없고 구매 소비자에게 환불 조치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
어린이 치아 손상 위험도 확인됐다. ‘ASMR바삭 지구모양 동결건조젤리’는 제품 간 단단한 정도인 경도 차이가 컸고, 측정된 최대 경도는 118N으로 나타났다. 이는 6~11세 소아 평균 저작력인 47.6N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어린이가 무리하게 씹을 경우 치아 파절이나 턱관절 손상 우려가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판단이다. 해당 수입 판매원인 칸쵸상점에프엔비는 해당 제품의 판매와 수입을 중단했다.
마라맛 간식류는 유지 산패도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사 대상 마라맛 간식 10개 제품의 산가는 0.51~3.6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류가공품으로 분류돼 산가 기준이 적용되는 ‘슈시수로우싱 티앤마웨이’는 기준에 적합했지만, 절임식품·묵류 등으로 분류된 9개 제품은 산가 기준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이 전통적인 묵류와 달리 대두유, 고추기름, 향미유 등 유지를 다량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식품 유형상 묵류·절임식품으로 분류되는 마라맛 간식류는 전통 묵류의 유지 함량이 1% 미만인 것과 달리 유지 비율이 1~13%, 평균 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조·보관·유통 과정이 미흡할 경우 산패 위험이 있는 만큼 유탕·유처리 식품에 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트륨 함량도 높았다. 마라맛 간식류 10개 제품의 1개당 나트륨 함량은 120~674mg 수준이었다. 특히 ‘금대주 향라팽이버섯’은 674mg, ‘찹쌀라티오’는 659mg으로 높게 나타났다. 9~11세 어린이의 일일 나트륨 충분섭취량이 1300mg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제품은 2개만 먹어도 하루 충분섭취량에 도달할 수 있다.
캔디·젤리류는 당류와 열량 관리가 필요했다. ‘꾸덕젤리 블루베리향’은 1개 제품의 열량이 642㎉로 밥 4공기 수준에 달했고, 당류도 55g으로 12~29세 기준 일일 첨가당 섭취 기준인 50g을 초과했다. ‘후르티딥젤리 딥앤 스틱캔디’는 당류 46g, ‘핸드메이드 스타일 오코노미 캔디’는 당류 27g으로 조사됐다.
대용량 컵푸딩·젤리 제품의 경우 개봉 후 보관이 어렵고 어린이가 한 번에 전량을 섭취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됐다. 소비자원은 ‘꽃모양 푸딩 딸기맛’, ‘꾸덕젤리 블루베리향’, ‘후르티딥젤리 딥앤 스틱캔디’ 등은 한 개를 모두 먹으면 열량과 당류 섭취가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양성분 표시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실제 영양성분 함량이 표시치의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나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ASMR바삭 지구모양 동결젤리’는 당류 표시값이 1.6g이었으나 실제 시험값은 4g으로 표시치 대비 250% 수준이었다. ‘유도우푸 향라웨이’는 지방 함량이 표시값 대비 191%, ‘팝핑보바 딸기맛’은 당류가 표시값 대비 149%로 나타났다. ‘큐디 콜라향’과 ‘트위젤 버블폼 콜라향’도 탄수화물과 단백질 표시값이 실제 함량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중금속, 보존료, 산화방지제, 타르색소, 인공감미료인 사이클라메이트 등은 조사 대상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 식중독균과 일부 두류·곡류가공품의 총 아플라톡신도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수입 간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해당 사업자에게 문제 제품의 판매 중지와 품질·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관련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시정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마라맛 간식류 등 신유형 수입 간식에 대한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마라맛 간식은 포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거나 개봉 후 찌든 기름 냄새가 나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나트륨과 당류가 많은 수입 간식은 섭취량을 조절하고, 단단한 동결건조 젤리는 어린이가 무리하게 깨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